김도훈 PD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스케일이나 볼거리보다 두세달여의 시간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만드는 몰입감을 주기 위한 감정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감정들이 많이 보이고 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병원을 떠올렸다. 생사가 한순간에 오가는 공간이다보니 딜레마를 힘있게 엮어나갈 수 있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리얼리티를 지키는 것은 기본으로 하되 드라마의 목적이고 싶진 않다는 김도훈 PD는 현실과 비현실성의 경계를 잘 그려나가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료 협진팀’ 시스템의 설정이 판타지이듯, 드라마 ‘메디컬 탑팀’속 판타지는 곳곳에 녹여져 있다. 1000평 규모의 세트장이 단적인 그 예다. 하얗고 단조로운 기존 병원의 틀을 깬 다채로운 색감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병원을 탄생시켰다. 응급실은 레드, 수술실은 라이트 그린등의 공간별 ‘키 컬러’가 있어 더욱 극대화된 상황으로 연출이 가능한 것.
또 박태신 캐릭터가 정형화된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장 와이셔츠보다는 체크 패턴이나 아메리칸 프레피룩같은 느낌으로 코디 콘셉트를 잡는 등 미술적인 디테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으로 치밀함을 엿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도훈 PD는 “가장 현실적인 공간속에서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버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라고 정의를 내리는 순간 그 제약에 갇히게 될 것 같았다. 가장 확실한 건 흥행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퀄리티 있고 좋은 드라마를 차분히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거다”라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내비쳤다.
한편, ‘메디컬 탑팀’은 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