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이 연기 변신이 화제인 가운데 시청자를 울린 ‘황정음표 미친 연기’ 명장면 BEST 5가 공개됐다.
황정음은 정통 격정 멜로 KBS2 수목극 '비밀'(유보라, 최호철 극본/이응복, 백상훈 연출)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눈물 연기로 '황정음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들으며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극 중 사랑하는 연인 배수빈(도훈 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교도소 가기를 주저하지 않은 황정음(유정 역). 연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련의 고통스런 과정을 절절한 감정으로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가운데 물오른 연기력을 뽐낸 황정음의 '미친 연기' 명장면 5를 꼽아봤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갓유정' 황정음의 연기력은 이때부터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회에서 지성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연인 양진성(지희 역)이 뺑소니 사고로 죽은 사실을 알게 되고 뺑소니 사고의 범인으로 지목된 황정음과 경찰서 계단에서 대면, 살기가 느껴지는 분노를 분출했다.
황정음은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지성의 갑작스런 행동에 공포를 느끼며 발버둥을 치면서도 자신이 감내할 앞으로의 일을 예감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당황→공포→체념'에 이르는 복합적인 감정은 진짜 숨이 막힐 듯한 표정과 연기로 완성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아버지를 부탁해' 배수빈과의 저릿한 취조실 대면 신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와 담당 검사로 대면하게 된 황정음과 배수빈의 저릿한 취조실 대면은 아버지 강남길(우철 역)을 부탁하는 절절한 딸의 모습으로 모두를 숨 죽이게 만들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행방불명 되자 황정음은 불안감에 휩싸인 채 그를 찾아 헤맨다. 이로 인해 법정 출두를 놓치게 된 황정음은 강남길의 눈 앞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그 순간, 강남길이 쓰러졌던 것. 강남길의 안부를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던 황정음은 애끓는 마음을 억누르며 취조실에서 마주한 배수빈에게 "저희 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배수빈은 "죄를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쳐라"면서 종이 위에 '걱정마. 내가 잘 보살필게'라는 글로 대답을 대신, 황정음은 이를 본 뒤 마음을 억누르며 죄를 인정하고 교도소에 수감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로를 모르는 척 할 수밖에 없는 두 연인의 감정과 아버지를 향한 황정음의 절절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가슴 먹먹한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온몸 불사른 교도소 육탄전 신
4회 교도소 육탄전 신은 긴장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명장면으로 황정음의 연기가 단연 일품이었다. 교도소에서 배수빈의 아이 산이를 낳은 황정음은 위험한 환경 속에서 아이를 지켜내지만 교도소 동기 혜진이 산이의 몸에 손을 대고 만다.
교도관은 작업실에서 열심히 다리미질을 하고 있던 황정음에게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산이를 데려가려 했다. 이유도 모른 채 아이를 뺏기게 된 황정음은 울부짖으며 온 몸으로 저항했고 교도관의 삼단봉에 맞으면서 안타까움을 더한 가운데 상황을 감지한 교도소 동기 정수영(단발 역)이 혜진의 머리채를 잡아채며 육탄전이 시작됐다.
이를 말리려던 황정음은 결국 뜨거운 수증기에 몸이 내던져져 가슴에 큰 화상을 입었음에도 상처는 잊어버린 채 산이만을 찾아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공중전화 놓지 못한 절절 모성애 신
아이를 빼앗긴 황정음의 절절한 모성애가 폭발된 장면은 바로 배수빈과의 공중전화 신이다.
황정음은 배수빈에게 "우리 산이를 찾아주세요"라며 "산이가 몸에 상처가 있었다는데 내가 모르는 상처는 없어요. 산이 몸 구석구석 내가 안 본 적이 없는데 그걸 내가 그랬대! 내가 산이 엄마인데 내가 왜 그래. 내가 왜!"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애끓는 모성을 폭발시켰다.
특히, 그간 배수빈을 생각해 이성적으로 행동해 오던 황정음이었지만 "오빠"라는 소리와 함께 전화를 끊어버린 배수빈의 행동은 그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더불어 전화를 끊으라고 종용하는 교도관들을 몸으로 막아내며 전화를 끊지 못하는 모습은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과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좌절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분노+허탈+좌절+처연' 교도소 독방 노래 신
황정음의 물 오른 연기력을 집약해 보여준 장면은 교도소 독방 노래 신이다. 아이를 빼앗긴 후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엄마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줬기 때문. 그 동안 '눈물의 여왕'에 등극하며 극으로 치닫는 감정을 보여준 황정음은 교도소 독방 노래 신을 통해서는 말할 수 없는 처연함을 느끼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산이를 빼앗겨 '분노-허탈-좌절'의 감정을 느낀 황정음은 결국 울부짖다 홀로 깜깜한 독방에 갇혀 쓰러진 채 배수빈이 프러포즈할 때 불러줬던 노래를 불러 처연하고 공허한 마음을 단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특히, 초점을 잃은 눈동자와 모든 것을 잃은 황정음의 쓸쓸함이 느껴져 시청자들을 심금을 울렸고 그의 미친 연기력에 네티즌은 찬사를 보냈다.
최고의 미친 연기력으로 명장면을 탄생시킨 황정음의 연기력에 대해 네티즌은 "황정음이니까 할 수 있는 연기라는 걸 느꼈다. 모아보니 더 짠하네", "장면만 봐도 그 때 감정이 떠올라서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황정음 울 때 나도 같이 울었다. 정말 미친 연기력인 듯!", "황정음 연기 명불허전! 황정음 덕분에 잊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고마운 연기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황정음의 '미친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비밀'은 블랙홀 같은 흡입력으로 시청률이 수직상승, 지난 4회에서는 10.7%의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