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진행된 ‘네 이웃의 아내’(극본 유원 이준영 강지연 민선/연출 이태곤 김재홍) 제작발표회에서 이태곤 PD는 드라마 주요 타깃층은 ‘중년 부부’지만 “젊은층에게도 백신 차원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네 이웃의 아내’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크로스 로맨스 극. 이태곤 PD는 작품에 대해 “결혼할 때 상대의 성격이나 특징을 보고 결혼을 하게 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자신이 반했던 성격이 단점으로 느껴지고 장점을 잊게 되고 또 다른 사람을 기대하게 되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주인공들이 이웃집 남녀와의 로맨스를 꿈꾼다는 점에서 ‘불륜’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이PD는 “막장드라마라는 것은 억지스러운 설정 등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중년 부부의 소외라던가 무관심 같은 것을 소재로 둔 것을 두고 막장이라고 하면 서운할 것 같다”며 “막장적인 요소는 100%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PD는 “가장 리얼한 것이 가장 드라마적인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도 ‘위기의 주부들’을 봤는데 비슷한 부분도 느끼셨을 것이다. 나 역시 40대 중반 넘어가며 직간접적으로 느끼는 주변에서 고민하는 부분을 넣으려고 했다”고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평에 대해 언급했다.
젊은 시청층은 ‘네 이웃의 아내’의 어떤 부분에 공감하며 볼 수 있을까. 이PD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 보면 될 것”이라며 “사랑이란 게 의당 옆에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 그리고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유효기간을 늘리기 위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젊은 친구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오늘이 젊은 친구들의 내일이기 때문에 10년, 20년 지나면 곧 겪게 될 이야기를 미리 보여줌으로써 백신을 맞게 하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네 이웃의 아내’에는 염정아, 정준호, 신은경, 김유석, 정한용, 김부선, 이세창, 윤지민 등이 출연한다. 14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