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은 12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3년간 곁을 지켜준 오서운과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2000년 8월 서울 강남의 한 헬스클럽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예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진영, 오서운 부부는 첫 만남 이후 부부의 연을 맺게 되기까지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서울 강남구청에 혼인신고를 마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뿐 법적으로 부부 사이다. 혼인신고를 먼저 한 데 대해 현진영은 “어느 날 장모님이 술을 드시고 오셔서 ‘이제는 너와 헤어져야겠다’ ‘우리 딸에게 자유를 달라’ 하시더라”며 “오랫동안 만났는데 결혼을 하지 않으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더라. 위기의식을 느꼈다. 일단 혼인신고를 해서 꽉 붙잡아 놓아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진영은 “13년을 만났는데 30대가 넘어갔고, 더 나이 들기 전에, 예쁠 때 면사포를 씌워주는 게 평생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지각 결혼식을 올리게 된 서운함은 없을까. 오서운은 “혼인신고를 했기 때문에 사실 결혼식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보다는 동생들 시댁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결혼하는 것이지, 서운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말미 현진영은 “13년 동안 나를 지켜주고 나를 위해 헌신해 준 것 너무 고맙고 좀 더 어릴 때 예쁠 때, 지금도 예쁘지만, 결혼식을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앞으로 더 말 잘 듣고 열심히 음악 하고 열심히 가정 생활 하고 착실한 현진영 오빠가 될게. 고마워”라고 다짐했다.
현진영 아내 오서운은 배우 출신 사업가로 현진영 4집 앨범 ‘요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결혼식 주례는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축가는 조성모․진주․소울하모니, 사회는 개그맨 윤형빈(1부)․김기욱(2부)이 맡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