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전 마마보이였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요.”(웃음)
유아인은 현실에서 이런 가정을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내 엄마니깐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깡철이처럼 될 수밖에 없다”고 짚는다. 그는 “‘깡철이’ 속 상황은 현실적”이라며 “여러 가지 감정들로부터 솔직해지고 싶었다”고 했고, 또 그렇게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크게 두 가지 선택이 있겠죠. 그 상황을 도망치거나, 현실에 순응하겠죠. 형제나 자매가 있으면 떠넘기려고 할 것이고, 깡철이처럼 혼자면 순응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진 않겠죠.”
유아인과 김해숙의 연기력 덕인지 ‘깡철이’는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전 영화를 본 친구들이 뒤풀이 자리에서 손뼉을 치며 칭찬한 게 미심쩍었다는 그였지만, 관객은 그를 인정해줬다.
“처음에 감독님이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휴먼 드라마에 잘 어울린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시나리오를 받아 놓고 결정하지는 못했어요. 나중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됐는데 끌리더라고요.(웃음)”
유아인은 흥행에 대한 부담도 털어놓았다. 앞서 드라마 ‘패션왕’ 흥행 실패로 쓴맛을 본 그다. 흥행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지만 대중의 반응과 욕구를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전 요즘 대중이 좋아하고 제가 좋아하는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쉽지 않았는데 내가 나를 허용하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면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는데요, 사람들의 시선을 보고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취향을 분석적으로 알아야 좋은 것 같아요. 특히 ‘패션왕’을 통해 많이 생각했어요. 작품이 사랑받지 않아도 내 캐릭터는 사랑받지 않은 적은 없었는데 안 좋은 얘기를 들었죠. 화가 나지 않았느냐고요? 맞는 말을 들으면 그건 엄청나게 중요한 자극이 돼요. 느끼는 게 많았죠.”(웃음)
“적당한 신파는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우리 영화가 억지로 눈물을 강요하지는 않아요. 아픈 엄마가 나오지만 20대들에게 내일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우리가 담으려 한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