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조신하고 순수해 보이는 내 아내에게 ‘흑역사’가 있었다? 이 의문점을 ‘부부클리닉’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유쾌·상쾌 로코물로 풀어낸 작품이 개봉한다. 배우 천정명과 김민정 주연의 영화 ‘밤의 여왕’이다.
이미 두 사람은 SBS 드라마 ‘패션70S’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이번 작품을 통해 8년 만에 재회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영화에서 실제 부부라고 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 만큼 완벽한 부부의 모습을 선보였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 ‘밤의 여왕’(감독 김제영·제작 영화사아이비전)은 울트라 A급 소심남 영수(천정명 분)가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들린 샌드위치 카페에서 희주(김민정 분)라는 알바생을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대범하지 못한 성격 탓에 대화 한번 건네지 못한 채 매일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우기를 수십일.
큰마음을 먹고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며 장미꽃 한 송이를 든 채 그녀에게 용기 내어 프러포즈를 한다. 다행히도 영수의 순수한 마음을 인정한 희주는 영수의 프러포즈를 흔쾌히 수락하고 마침내 둘은 결혼에 성공하게 된다.
사진=영화 "밤의 여왕" 공식포스터 |
이 영화는 천정명과 김민정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천정명의 경우 대중들이 그에 대해 ‘악마조교’ 출신으로 알고 있을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의 표본이다. 하지만 ‘밤의 여왕’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완전히 벗고 찌질하고 무척이나 소심한 남자로 완벽하게 분했다. 다소 어수룩한 모습은 ‘천정명 맞아?’라는 말이 나오게끔 한다.
김민정의 연기변신도 만만치 않다. 현모양처와 날라리 두 가지 배역을 오가며 팔색조다운 매력을 선보인다. 코스프레를 하거나 클럽 스테이지 위에서 춤을 추고,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하게 하는 액션신을 선보이는 등,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특히 남성 팬들이 영화를 보면 사랑에 빠지게 할 만큼의 김민정의 애교도 이 영화를 보는 동안
하지만 작품을 통해 무언가를 얻기에는 조금은 아쉽다. 중간에 등장하는 카메오의 존재여부도 ‘왜 나왔지?’라는 의문만 들게 만든다. 김민정의 매력 발견이라는 측면에서는 보고 즐길 수 있지만 영화적으로는 ‘글쎄’라는 생각만 들게 할 뿐이다. 10월 17일 개봉.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