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빠스껫 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곽정환 PD는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 늘 고민 중 하나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해 만드는 것이다”며 “현대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시대야 말로 모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고 우리 할아버지 세대들 이야기가 극적인 재미와 감동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극인 만큼 작품에 투영되는 역사 의식에 대해 부연하며 “일반적으로 많은 작품들에서 대중들과 쉽게 소통하기 위해 일본은 나쁘고 조선은 좋다는 이분법적으로 관점을 적용한다”며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난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본다. 나는 위안부 할머니들 기사를 읽을 때 마다 고마운 분들이 일본의 시민운동가 변호사분들이다. 그 시대에는 일본인들이지만 자신들도 원치 않게 군대에 끌려갔던 분들도 있있고 그 분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용감하게 증언하는 경우도 봤다.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개인의 뜻과 무관하게 어쩔 수 없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충돌하고 갈등이 일어나지만 그게 모두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본다”며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노력은 해야 한다. 조금 쉽지 않지만 가치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작품과 차별화된 더 좋은 드라마, 훌륭한 작품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빠스껫 볼’은 민족의 격동기에 운명적으로 만나고 엇갈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원한 농구 액션은 물론 달콤한 로맨스, 시대극의 감동까지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 방송은 10월 2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