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란과 김정태는 SBS 주말극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에서 거액의 이혼 소송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리조트 ‘재벌가(家) 부부’ 홍혜정과 강태진 역을 맡은 상황. 위기일발의 ‘쇼윈도 부부’를 절제된 연기로 그려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이태란과 김정태는 오는 20일 방송될 ‘결혼의 여신’ 34회 분에서 가족나들이를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연출한다.
극중 나들이 나온 홍혜정(이태란)-강태진(김정태) 부부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극심한 불화로 거액의 이혼 소송까지 갔을 만큼 팽팽한 대립을 유지하던 홍혜정-강태진 부부가 평화로운 모습을 드러내면서 드라마 전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주 방송된 ‘결혼의 여신’ 32회 분에서 홍혜정은 남편 강태진이 정치 자금 관련 비리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될 것을 예감, 술에 취한 김정태를 찾아가 책망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였던 터. 다사다난한 사건 속에서도 쉽게 놓을 수 없는 부부애, 그리고 가족애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태란과 김정태의 ‘피크닉 데이트’ 장면은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의 한 수목원에서 촬영됐다. 오전 7시부터 촬영이 진행됐던 탓에 일교차가 큰 가을의 쌀쌀함이 제대로 느껴졌던 상태. 얇은 옷차림으로 촬영을 이어가던 이태란이 추위로 힘들어하자 이를 지켜보던 김정태가 직접 담요와 따뜻한 커피를 챙겨주는 등 다정한 배려로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약 4개월간 부부 역할로 호흡을 맞춰오면서 쌓아온 각별한 친분을 드러낸 것. 이태란과 김정태는 실제로 촬영장에서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는 귀띔이다.
특히 이날 이태란은 그동안 냉정하고 강하게만 보였던 홍혜정의 진심을 드러내야했던 상황. 준비된 꽃바구니 소품으로 인증샷을 찍으며 장난을 치다가도, 일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강태진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홍혜정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이어나가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가하면 김정태는 그동안 술과 여자 문제를 일으키며 철부지처럼 굴었던 강태진의 모습과 180도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 다소 가벼웠던 지난날과 달리 많은 생각에 잠겨있는 무게감 있는 눈빛을 보여준 것. 강태진의 검찰 소환이 예견된 가운데 강태진의 변화와 홍혜정-강태진 부부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이태란과 김정태는 서로에 대한 각별한 배려 속에서 완벽한 호흡을 펼쳐내고 있다”며 “더욱더 박차를 가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두 배우가 그릴 결혼의 의미는 어떤 것일 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