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국내외 총 59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여 올림픽공원을 감각적인 음악으로 수놓은 ‘GMF 2013’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준 관객들에게 올 가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GMF 2013’에서 가장 낭만적인 무대로 꼽히는 ‘러빙 포레스트 가든(수변 무대)’에서는 ‘페스티벌 레이디’ 정은채의 첫 공식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정은채는 무대에 올라 담담하게 자작곡과 커버곡을 부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앨범에 참여한 토마스 쿡이 깜짝 게스트로 참가, EP 타이틀 곡 “소년, 소녀”를 원곡 이상으로 소화했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 헤드라이너로 나선 푸디토리움의 공연에는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과 보드카레인의 보컬 주윤하가 출연, 평소 보기 힘든 아티스트들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가장 큰 무대인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잔디마당)’의 헤드라이너는 양일 모두 다소 파격적인 소편성 무대가 이어졌다.
토요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10CM는 멤버를 포함한 5인조 밴드 셋을 선보였다. ‘죽겠네’,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안아줘요’ 등의 대표곡과 함께 신곡도 선보이며 100분 동안 특유의 감각적인 보컬과 어쿠스틱 사운드가 넓은 잔디 마당을 가득 채웠다.
일요일 헤드라이너 넬(NELL)은 별다른 추가 구성없이 멤버 넷만 무대에 올라 기본에 충실한 공연을 선보였다. 대표곡 ‘기억을 걷는 시간’, ‘Good night’, ‘Stay’를 연달아 부르며 관객의 집중도를 고조시킨 넬은 잔잔한 음악들로 차가운 가을밤 따스함이 느껴지는 공연을 선보였다.
야외 스테이지들이 비교적 잔잔했다면 실내 스테이지인 ‘클럽 미드나잇 선셋’(체조경기장)과 ‘홀 오브 페임’(핸드볼경기장)에서는 강렬한 록과 현란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화려한 무대연출이 돋보이는 공연들이 펼쳐졌다.
작년에 이어 2년째 선보이는 아티스트 헌액 무대 ‘홀 오브 페임’의 토요일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승환은 총 3부로 구성된 공연을 2시간 가까이 선보였다. 히트곡 퍼레이드뿐만 아니라 거대 소품을 활용한 특수효과가 공연 중간 쉼없이 등장해 관객에게 버라이어티한 공연을 선사한 가운데 단독콘서트에 버금가는 공연으로 다른 아티스트와는 차별이 다른 스케일로 좌중을 압도했다.
일요일 ‘홀 오브 페임’의 주인공 자우림은 최근 발매한 앨범 ‘Goodbye, grief’ 수록곡 다수를 불러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신곡뿐 아니라 자우림의 히트곡 ‘미안해 널 미워해’, ‘Hey Hey Hey’도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또 ‘클럽 미드나잇 선셋’의 토요일 헤드라이너로 나선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는 90분의 러닝타임동안 페스티벌을 무대 위로 옮겨놓은 듯한 초현실적 무대를 선보였다. 국내 페스티벌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 이날 GMF 출연한 아티스트들 또한 관객으로 참여해 공연을 관람했다. 이들은 대표곡 ‘Do you realize?’와 ‘Race for the Prize’를 포함한 13곡을 들려줬다.
GMF 2013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아티스트는 ‘클럽 미드나잇 선셋’의 헤드라이너로 참여한 데이브레이크였다. 이들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100분 이상의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후반부엔 대표곡 ‘좋다’, ‘범퍼카’, ‘들었다 놨다’를 이어 부르며 떼창을 유도, 2만 여명에 가까운 관객이 떼창을 부르는 장관을 이루면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민트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