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송된 ‘결혼의 여신’ 35회에서는 태욱(김지훈)과 이혼하게 된 지혜(남상미)와 세경(고나은)과의 파혼을 어머니(김미경)에게 전하는 현우(이상우)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극중 지혜는 자신에게 이혼을 단호하게 요구하는 태욱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적잖이 놀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비올 것 같아...빨리 준비해!”라며 짐 싸기를 재촉하는 태욱에게 “아뇨! 이렇게는 못해요...난 안 나갈 거예요!”라고 거부 의사를 밝힌 것.
“아무리 그래도 1년을 넘게 살았어요! 3년을 넘게 사귄 사람이구요! 그런 사람이 곤경에 처해 있는데 나 혼자만 잘 살겠다고 미리 빠져 나가는 거....사람이 할 짓이 아니에요..”라며 태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태욱은 지혜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던 것만큼 결연했다. “나라고 당신 이렇게 보내고 싶은지 알아.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당신 이 집안에서 나갈 수 있는 기회...다시는 없어! 그러니 제발 가라고!”라고 버티는 지혜를 억지로 차에 태워 친정으로 보냈다.
하지만 지혜는 태욱이 쥐어준 이혼서류를 접수하지 않고 태욱을 기다리는 배려를 보여줬다. 태진(김정태)과 정숙(윤소정)이 불법 비자금 조성과 불법 로비 혐의로 구속되면서 쑥대밭이 된 태욱의 집안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던 것. 이혼 서류를 접수하고 부부로서 마지막 점심을 함께한 지혜와 태욱은 눈물의 포옹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현우는 누명을 벗고 검찰청을 나온 후 가장 먼저 세경을 찾아 이별을 고했다. 현우는 어머니에게 “전 세경이를 사랑한 게 아니라 세경이가 편리했던 것 같다”며 “세경이처럼 예쁘고..착하고..나를 사랑해 주는 여자...내 뜻은 무엇이든 받아주는 여자...평생 같이 산다면 저는 정말 편리할 거예요. 그 편리함을 사랑으로 착각했던 것 같아요...마음속으로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갈구하고 잊지 못하면서 내 근처에 그 착한 여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지금 결혼을 해야 하는 타이밍이니까...그 사람을 택한다면 저는 죄를 짓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 착한 여자한테도...그리고 제 인생한테 도요”라고 변화된 심경을 털어놨다.
현우와 헤어진 후 펑펑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세경과 어머니에게 세경과 이별했음을 고하는 슬픈 현우의 모습이 담겨지면서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남상미의 이혼과 이상우의 파혼을 접한 시청자들은 “남상미 결국 이혼하고 말다니 안타깝다. 이혼 안하길 바랬는데”, “남상미는 이혼하고, 이상우는 파혼하고. 둘이 잘될 가능성이 있나?”, “남상미랑 이상우 심정이 이해가 간다. 결혼은 정말 신중히 결정해야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재벌가 시댁을 나온 지혜를 빗속에서 문전박대하는 아버지 남길(백일섭)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결혼의 여신’ 마지막 회는 27일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