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tvN 측에 따르면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극본 송재정/연출 김병수, 이하 ‘나인’)은 최근 미국에 포맷을 판매, 내년 초 리메이크를 앞두고 있다.
미드 ‘GOSSIP GIRL (가십 걸)’, ‘The O.C (디 오씨)’, ‘The Carrie Diaries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든 제작사 Fake Empire Entertainment가 제작을 맡았으며 미국 지상파 채널인 ABC 방송사 방영이 유력한 상태다.
이번 ‘나인’의 미국 리메이크는 미국 제작사 측의 적극적인 의지로 성사됐다. CJ E&M 드라마사업본부 최진희 상무는 “기존 미드 중 리메이크 작품들은 주로 영국 드라마의 포맷을 구입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HOME LAND(홈랜드)’가 큰 인기를 끄는 등 미국의 드라마들이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나인’ 역시 미국의 제작사가 적극적으로 제작의지를 밝혀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윤진이 큰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져온 김윤진은 자신의 노하우와 인맥을 바탕으로 한국의 콘텐츠를 미국에 소개하고 제작하는 작업에 많은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이 미국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판단한 김윤진은 기획 프로듀서로 참여, 지난 5월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포맷 판매를 위해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브리핑을 하고 여러 제작사와 미팅을 진행했다.
김윤진은 “‘나인’을 굉장히 재미있게 본 시청자이자 한국 드라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 ‘나인’의 포맷이 미국에 판매됐다는 것을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방송까지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인’은 남자주인공이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신비의 향 9개를 손에 넣게 되면서 펼쳐지는 시간 여행을 담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로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C21 포맷 어워드(C21 Format Award)’에서 베스트 스크립트 부문(Best Scripted Foramts)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나인’은 파일럿 방송을 위한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내년 초 파일럿 제작에 들어가 빠르면 5월에 파일럿 영상이 LA Screening(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TV드라마 견본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