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결혼의 여신’이 화해와 용서 그리고 재회를 그리며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6월 29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지닌 커플들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결혼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기획취지로 막을 열었다.
또 초반 ‘결혼의 여신’은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타이틀로 네 부부의 이야기를 다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다소 부진한 전개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방의 사랑이 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뒤로 한 채 결혼한 송지혜(남상미 분)은 결국 이혼이라는 선택을 했다. 송지혜는 자신을 정말 사랑해주는 강태욱(김지훈 분)과 오랜 기간 동안 연애를 이어온 끝에 결혼, 고된 재벌가의 시집살이를 견뎌내야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강태욱은 어쩔수 없이 송지혜에게 이혼을 선언하며 두 사람은 협의 하에 이혼을 했다.
이후 작가로 성공한 송지혜는 친구 딸의 돌잔치를 축하하러 제주도로 여행을 갔고, 그곳에서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올레길을 걷었다. 사랑했던 남자 김현우(이상우 분)과의 추억을 되새기던 중, 두 사람은 우연히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다시 마주치게 됐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 후, 송지혜는 “제 인생 어디로 가야하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고 현우 역시 “저도 제 인생이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하러 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같이 길을 걷자고 제안을 한 김현우와 송지혜는 말없이 걸으며 두 손을 나란히 잡고 길을 걸었다.
남편과 시댁의 폭력과 폭언으로 아슬아슬한 시집살이를 했던 홍혜정(이태란 분)은 자식 때문에 시댁에서 겪어야했던 모든 시련을 견대내고 홀로 신용그룹의 최후를 맞았다. 또 외도를 했음에도 뻔뻔한 행동을 한 남편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권은희(장영남 분)도 남편 노승수(장현승 분)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쓰게 한 뒤 용서했다. 송지선(조민수 분) 역시 이해불가한 시댁 식구들을 받아들이며 화해했다.
‘결혼의 여신’ 속 네 부부는 각기 다른 화해와 용서를 하며 마무리를 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다. 드라마 속 송지혜를 제외한 세 명의 여성은 ‘결혼의 여신’이 아닌 참고 견뎌야하는 결혼 생활을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송지혜와 김현우의 재회 또한 처음부터 예정돼 있었던, 피상적인 재회였던 만큼 큰 재미를 주지는 못
네 여성은 각기 자신만의 최고의 선택으로 다른 결론을 내렸다. 어떤 선택이 행복했는가는 마지막 회까지 방송을 본 시청자의 몫으로 남았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화를 삭이며 인내를 한 이들, 혹은 이혼을 선택하고 진짜 사랑을 찾은 주인공. 과연 누가 진짜 ‘여신’이었을까.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