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2012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보고서’ 분석결과 2012년 MBC는 공익성·공공성·신뢰성·유익성·다양성 평가에서 지상파 4사 중 최하위에 머무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8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지난 9월 발행한 ‘2012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결과 지난해 MBC는 공익성·공공성·신뢰성·유익성·다양성 평가 뿐 아니라 시청률과 시청점유율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경영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진은 보고서를 통해 MBC가 공익성을 소홀히 하면서 채널 경쟁력이 심각히 추락했다고 지적하며 “장기파업 같은 문제들은 조기에 해결하지 못했으며,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인사상의 불이익, 무분별한 전보조치 등으로 조직역량 확대에 실패했다. 조직내부의 반목과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정하지 못해 수십 년 동안 지켜온 MBC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3등 방송으로 추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MBC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교육과 처벌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김재철 전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배임 등의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태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의 ‘2012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보고서’ 분석결과 2012년 MBC는 공익성·공공성·신뢰성·유익성·다양성 평가에서 지상파 4사 중 최하위에 머무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사진=MBC |
2012년 MBC 뉴스의 시청률은 지상파채널 가운데 최하위로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6.5%로 KBS1 9시뉴스의 시청률 18.3%의 3분 1, SBS 8뉴스의 시청률 11.8%의 절반정도에 불과했다. 방문진은 이와 같은 요인으로 ‘장기파업 기간 동안 줄어든 뉴스방송 시간’ ‘질적 하락’ ‘방송사의 이미지 추락’을 들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는 시청률 경쟁에서 2011년 1위에서 2012년 4위로 내려 앉았으며 목표치였던 시청률 8.0%, 점유율 16.8%는 실제로 시청률 6.5%, 점유율 14.0%에 지나지 않았다. KISDI에서 조사한 만족도와 질적평가를 나타내는 KI조사에서도 MBC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방문진은 “지난 1년만에 MBC 프로그램이 질과 양(시청자점유율) 측면에서 모두 하락했다. 공익성을 소홀히 했다는 점,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편성정책의 실패”라고 평가하고 “제작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더욱 보강 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부진으로 MBC는 원래 매출목표보다 11% 미달했고 글로벌 매출 1000억원 달성에도 실패해 전반적인 경영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유통 매출액은 2012년 초 목표 매출액으로 제시했던 820억 원의 76% 수준인 640억에 불과했고, 해외공연 수익 역시 목표치 183억 원의 22% 수준인 41억 원에 그쳤다. 방문진은 “MBC 시청률 최하위를 벗어나고 방송광고 매출도 증대시켜 지상파 방송사 중 최약자의 위치를 탈피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방문진은 편성의 정시성 위반 증가, MBC 예능프로그램의 부진 등을 지적했다. 방문진은 “편성의 정시성은 시청자와의 약속 이행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제작시간 준수를 위한 노력을 더 기울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예능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시청률과 순위가 떨어져 평년에 비해 부진했다. 하루 빨리 새로운 킬러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보고서 분석과 관련해 최민희 의원은 “2012년 MBC의 대실패는 이명박 정권의 MBC장악과 낙하산 사장 김재철이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든 결과”라며 “MBC가 수십 년간 쌓아온 것들을 김재철 전
이어 “방문진은 보고서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회복하기 위해 MBC의 독립성과 공공성, 공익성을 보장하는데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주력해야할 것”이라며 “방문진이 MBC의 독립성 문제와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불이익을 인정한 만큼 앞으로 방문진의 행보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