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할 것만 같았던 두 명의 여자가 한 남자 때문에 때 아닌 매력대결을 벌이게 됐다. 서로 죽고 못 사는 절친사이인 수진(홍수아 분)과 지영(한수아 분)은 성격을 시작으로 취향, 유혹 방법 등 달라도 너무 다르다. 때문에 놓치기 정말 아까운 훈남 태훈(서지석 분)을 누가 차지할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오매불망 운명남을 기다리는 수진과 달리 화끈하고 털털한 지영은 그때 그때 만나는 사람을 운명남이라고 정의하는 말 그대로 쿨한 여자다.
운명은 늘 예고없이 찾아오듯. 우연한 기회로 수진과 지영은 필리핀 여행권을 획득,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화려하고 신날 것만 같았던 여행은 시작부터 삐그덕 거리며 그녀들의 앞날에 먹구름을 예고하지만, 위기의 순간 나타난 백마탄 왕자 태훈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며 여행을 즐긴다.
영화 속 그녀들에게 닥친 세 번의 위기는 극적인 효과와 함께 태훈이 훈남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첫 만남부터 태훈을 운명의 남자로 여긴 수진과 외모, 학력, 능력, 집안 어느 것 하나 모자랄게 없는 태훈에게 호감을 느낀 지영은 이때부터 ‘훈남, 내남자로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웃음을 안긴다. 여성스럽고 자연스럽게 태훈에게 다가가는 수진, 반면 지영은 특유의 섹시미와 당당함을 어필하며 태훈 유혹하기에 열을 올린다. 청순과 섹시, 정반대의 매력 중 어느 부분이 훈남 태훈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애의 기술’(감독 이수성·제작 (주)리필름)은 예고편과 포스터를 공개하며 두 절친의 한 남자를 둘러싼 섹시대결임을 강조해왔다. ‘뽕 빼고 한판 붙어보자’ ‘베프랑 같이 꽂힌 그 남자 get 하기’ 등의 다소 파격적인 문구들로 기존의 뻔하고 예상 가능했던 섹시코미디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상황이 예상되는 다소 진부한 장면, 데이트 중 로맨틱한 분위기를 강조시키기위한 비, 평범한 줄 알았던 남자가 알고보니 재벌, 위기의 순간 ‘짜잔’하고 나타나는 남자 등 뻔해도 너무 뻔해 쓴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섹시대결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여성 출연배우들의 노출도 단연 이슈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독 한수아만의 노출이 강조돼 과연 이게 대결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홍수아보다 파격적인 장면이 많기에 한수아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동시에 연기력보다는 노출이 돋보일 수 있는 상황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한수아의 연기는 일품이다. 연기선배 홍수아와 서지석보다 한수아의 연기가 더 자연스럽고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다.
‘연애의 기술’이 10월 30일 개봉한다. 사진=연애의 기술 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