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 직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음원은 멜론을 비롯해 올레뮤직, 엠넷뮤직, 싸이월드뮤직, 소리바다,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등 국내 음원 차트를 ‘맹폭’했다.
2일 공개 직후부터 3일 내내 차트 최상위권에 자리를 잡은 곡은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결성한 팀 거머리의 ‘아이 갓 씨’. 방송 이후 좋은 반응에도 불구, 표절 논란이 불거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은 덕분에 전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팀 형용돈죵의 ‘해볼라고’와 유재석과 유희열의 팀 하우두유둘의 ‘플리즈 돈 고 마이 걸’ 역시 2, 3위를 달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팀 장미하관이 부른 ‘오빠라고 불러다오’와 정준하 김C의 팀 병살의 ‘사라질 것들’, 단체곡 ‘그래, 우리 다시’, 하하와 장기하와얼굴들의 팀 세븐티 핑거즈의 ‘슈퍼잡초맨’, 길과 보아가 팀을 이룬 G.A.B의 ‘G.A.B’ 등 전곡이 10위권에 안착했다.
‘무한도전’ 음원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지만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와 성시경의 ‘너에게’,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올웨이즈 비 데어’ 등 쟁쟁한 곡들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가요계는 침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한도전’ 측은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11월 컴백을 준비했던 가수들은 차트에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아 한숨만 내쉴 뿐이다.
발매 직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 사실상 ‘묻혀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회심의 역습을 노려볼 법도 하지만 탄탄한 대중적 기반을 갖춘 ‘무한도전’ 앞에서는 현실적으로 무리수다.
더욱이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은 차트 생명력이 어느 곡보다 길다는 점도 가요 관계자들의 시름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을 피해 11월 중순으로 컴백 시기를 미룬 가수들 또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