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19금(禁)’은 어느 순간 뭔가 은밀하게 성적인 느낌을 주는 코드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 청소년관람불가의 뜻으로 성인물, 마약물, 폭력물 등 성인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에 붙여지는 등급이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정보 및 자료를 청소년들이 접근할 경우, 주민등록번호 등의 인증 등을 통하여 제한된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가 확장됨으로써 현재 ‘19금’이라는 장벽은 무의미하다. TV 프로그램,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등 19세 이상의 어른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손쉽게 자극적인 동영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TV, 영화는 등급을 모든 연령가, 7세, 12세, 15세, 19세 이상으로 나누고 있다. TV 등급 제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규정한 제도로, TV 프로그램의 폭력성, 선정성, 언어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시청 가능 연령에 맞게 방송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사전 심의를 거쳐 등급을 매기고 있다.
이는 2001년 2월부터 해외 드라마,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영화에 먼저 적용됐으며, 2002년 11월부터 국내드라마, 2007년은 뉴스와 스포츠, 시사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TV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등급을 표기하게 됐다.
사진= 시계방향으로 마녀사냥, 신세계, 트러블메이커 |
전체 시청가는 폭력적, 선정적 표현 또는 부적절한 언어 사용이 없는 것이고, 7세 이상은 폭력의 방법이 구체적이나 현실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12세 이상은 폭력을 갈등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는 묘사가 없으며, 청소년을 자극하거나 모방을 유방할 정도로 구체적이지 않은 것이며 성적 접촉 묘사가 있더라도 청소년의 성적 욕구를 자극할 정도의 구체적이거나 노골적이지 않아야한다.
15세 이상은 폭력 묘사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더라도 사회 정의에 위배하여 정당화되거나 미화되지 않고, 성적 묘사가 건전한 남녀 관계의 애정 표현을 벗어나지 않으며 신체의 부분 노출이나 암시적인 성적 접촉, 대화 내용 등의 선정성을 띄지 않아야 한다. 19세 이상은 살생 묘사 및 유혈 장면, 높은 폭력 장면이 현실적이거나 구체적으로 묘사됐으며 신체의 일부가 노출, 직접적-암시적으로 성적 접촉이 있거나, 성행위 등의 선정적 표현이 구체적이거나 노골적으로 묘사된 것이다.
이러한 등급을 나눈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폭언이나 폭력, 선정적인 것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을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실행돼왔다. 그러나 이런 목적으로 붙여진 이 등급은, 프로그램과 영화, 노래 등은 ‘19금’이라는 이유로 대중들의 관심을 더욱 받고 있는 상태다.
tvN ‘SNL코리아’와 JTBC ‘마녀사냥’은 방송시간대 포털사이트 실시간에 오르며 놀라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또 ‘19금’ 판정을 받은 유닛그룹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뮤직비디오는 현재 8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9금’ 판정을 받은 영화도 극장에서는 관객들을 불러들이는데 핸디캡이 있지만, VOD 시장과 웹하드 서비스에 공개되는 순간 상위권에 랭크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닥터’ ‘꼭두각시’ 등 자극적인 홍보를 했던 영화들이 극장과 달리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큰 관심
문제는 접근 차단 주체인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접근이 용의하다는 데 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만들어진 ‘19금’이라는 단어가 도리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킴과 동시에 성인들에게는 규제 없는 표현의 안정적인 경계선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19금’의 딜레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