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속에서 청소년관람불가를 알리는 ‘19금’은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청소년들이 접하기에 너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따라할 여지가 존재하거나 등의 의미로 문제가 제기될 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9금’을 선정하며 보는 이들의 수를 제한하곤 한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제한나이가 정해졌기에 ‘19금’ 영화들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 흥행이 제한적이다. 지난 2월 21일 개봉한 ‘신세계’(468만2418명,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흥행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3년 상반기 기대 속에 당당히 ‘19금,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베일을 벗은 영화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신세계’를 시작으로 ‘분노의 윤리학’ ‘전설의 주먹’ ‘연애의 온도’ ‘노리개’ ‘꼭두각시’ ‘닥터’ ‘아티스트 봉만대’ ‘가자, 장미여관으로’ ‘일탈여행-프라이빗 아일랜드’ ‘가시꽃’ ‘미스체인지’ ‘개똥이’ ‘우리선희’ ‘짓’ ‘뫼비우스’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등 무궁무진하다. 이 모든 영화들은 독특한 시나리오와 유명 배우들의 출연, ‘19금’ 영화라는 이유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아왔다.
그러나 정작 영화들이 베일을 벗자 예상외의 평가를 들으며 다소 안타까운 흥행성적을 안겼다. 그럼에도 ‘19금’ 영화는 끈이질 않고 제작되고 있으며 2013년 하반기 역시 이미 개봉을 마친 ‘연애의 기술’ ‘응징자’ ‘소녀’ ‘배우는 배우다’와 개봉을 앞둔 ‘야관문-욕망의 꽃’ ‘친구2’ ‘사이비’ 등이 관객의 냉철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19금’이라는 타이틀은 거칠고 살벌한 액션장면과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애정신, 영화 홍보문구로 ‘섹시’ ‘노출’ ‘도발’ ‘파격’ ‘충격’을 적나라하게 강조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지나친 강조는 오히려 역효과를 안기기도 해 관객들에게 허탈함을 선사한다.
앞서 ‘은교’(134만6362명,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와 ‘돈의 맛’(116만6018명) ‘후궁-제왕의 첩’(263만6320명)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472만50명) ‘간기남’(124만6185명) ‘피에타’(60만3283명) ‘공모자들’(164만6142명) 등의 비교적 낮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범죄와의 전쟁’은 흥행성정을 거뒀지만 이 같은 케이스는 드물다.
반대로 15세 관람가로 대중들에게 다가간 ‘은밀하게 위대하게’(확장판 제외, 6,959,083)나 ‘7번방의 선물’(1281만776명) ‘도둑들’(1298만3330명) 등은 흥행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인기몰이 중이다.
‘19금’ 영화가 갖는 관객 수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는 “당연히 18세 이하가 못 보기 때문에 ‘19금’ 영화는 관객층이 얇아진다. 에로와 고어 등의 특정장르는 수요관객이 작아 영향이 그리 크진 않을 것이다. 때문에 시나리오 단계부터 등급을 맞추거나 편집하면서 웬만하면 등급을 낮추려고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화관계자는 “‘19금’ 등급 영화는 호기심과 궁금증 때문에 관객들의 관람을 부추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 작품의 공감대 형성이기에 이것이 19금 영화에 녹아있다면 흥행과도 연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19금 영화들이 개봉했고 여전히 개봉을 알리고 있다.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