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근 내과’에 이어 드라마 속 또 다른 ‘비밀’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숨은 ‘비밀’ 찾기가 화제다.
현재 ‘복테일’로 불리고 있는 연출자 이응복 감독은 한 컷도 무심히 넘길 수 없는 치밀한 연출로 한시도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갖가지 디테일이 드라마 곳곳에 숨겨져 있어 한시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하는 것.
특히 최근 화제를 모은 ‘세연 그림’에 담긴 진실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세연의 작품은 각각의 그림마다 많은 숨은 의미를 담고 있다.
2회 방송분에서는 지희(양진성 분)의 죽음 이후 세연의 집을 방문하는 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연은 소파에 누워있는 민혁을 스케치하는데 그림 속 민혁의 모습은 실제와 다르다. 민혁을 껴안고 있는 세연의 모습이 추가돼 있는 것.
제작진에 따르면 이는 민혁을 향한 세연의 안타까운 사랑을 드러내며 그림에서라도 민혁의 곁에 눕고 싶다는 세연의 마음이 투영된 것. 유보라 작가가 특별히 대본에 별도의 표시를 두었을 정도로 의미를 둔 장면이었다.
또 7회에서는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세연(이다희 분)과 도훈(배수빈 분)의 모습이 등장한 바 있다. 이때 등장한 그림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한 바다 위에 서 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하늘의 태양은 민혁(지성 분)으로 세연의 마음 속에 있는 민혁을 나타낸 것.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뒤집혀도 똑 같은 배경이 된다. 이는 세연이 물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로운 모습으로 세연의 마음 또한 어느 순간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걸음을 떼면 뗄수록 민혁을 향한 세연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작진은 “세연의 그림에는 많은 비밀들이 담겨 있다. 유보라 작가가 대본에 지문으로 남겨놓거나 제작진이 선별하여 넣기도 한다”면서 “치밀한 대본과 디테일한 연출이 드라마 곳곳에 스며들어 완성도 높였다”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