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웃음’을 둘러싼 희극 작가와 검열관의 유쾌한 대립과 화합의 연극 ‘웃음의 대학’이 2013년 겨울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인 ‘웃음의 대학’은 모두가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 제2차 세계대전 중의 일본을 배경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송영창, 조재윤, 서현철 분)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류덕환, 정태우, 김승대 분)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린 연극이다.
‘웃음의 대학’의 작가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는 희극공연을 무대에 올리고자 하지만,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검열관은 그의 대본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며 하루 안에 대본을 수정하지 않으면 공연을 허가해 줄 수 없다고 못을 박는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작가는 검열관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모두 받아드리며 대본을 수정해 나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비극으로 만들기 위한 검열관의 수고는 오히려 대본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버리고, 어느 사이 작가와 함께 머리를 맞대며 희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사진=연극열전 |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 연출은 작품에 대해 “‘웃음’이라는 것은 작품의 가장 근본 되는 주제이다. 웃음은 돈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것이다. 단순히 웃기는 연극으로 끝나지 않고 관객들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웃음의 대학’은 2인극인 만큼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매번 무대가 보여주는 그 특색이 달라지는 연극이다. 김 연출은 먼저 검열관 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먼저 송영창은 치열하고 열정적인 배우다. ‘웃음의 대학’의 첫공을 성공적으로 잘 열었던 만큼 경험이 많고, 많은 작품을 하면서 절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배우다. 서현철은 현실적이고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할 이야기를 다 하는 배우다. 마지막으로 극에 합류한 조재윤은 방송에서의 에너지를 연극무대로 끌어오며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 계속 연구하면서 고정된 검열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면서도 작품이 원하는 개성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사진=연극열전 |
지난 2008년 초연 된 ‘웃음의 대학’은 여러 번의 재연공연을 통해 대학로의 큰 사랑을 받으며 흥행성가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연극이다. 2013년 7번째 공연을 하게 된 ‘웃음의 대학’ 관계자는 또 다시 극을 무대에 올린 이유로 “이 작품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서 올리기 보다는 2013년에 올릴 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없기 때문에 제작하게 됐다”며 “작품의 가장 큰 장점. 역시나 웃음이다. 가벼운 웃음보다는 웃음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인 것이다. 극중 시대는 그저 장치에 불과하다. 원작 자체가 일본어를 활용한 언어유
한편 검열관 역할에 송영창, 조재윤, 서현철이 작가 역에 류덕환, 정태우, 김승대가 캐스팅 됐다. 내년 2월 2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