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느낌표’ 이후 오랜만에 공익예능의 부활을 꿈꾸었던 MBC 예능프로그램 ‘웰컴 투 한국어학당-어서오세요’(이하 ‘어서오세요’)가 마지막 인사도, 마지막임을 알려주는 자막도 없이 아쉬운 안녕을 고했다.
15일 방송된 ‘어서오세요’에서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온 태국 학생들 중 한국에 계속 남아 1년간 어학연수를 받게 될 장학생 ‘으뜻 벗님’을 선발하는 과정이 펼쳐졌다.
태국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를 비롯해 한국 문화의 길라잡이 역할을 맡은 서경석과 김정태는 이날 자신과 팀을 이룬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우리말 퀴즈 대결을 비롯해, 한과 만들기와 같은 전통문화 체험, 집중적인 한국어 공부시간을 가지며 친분을 다져나갔다.
사진=어서오세요 캡처 |
‘어서오세요’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 중 장학생 1명을 선발해 1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당초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던 ‘어서오세요’는 전작 ‘스타 다이빙쇼-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가 안정상의 이유로 갑자기 폐지되면서, 급하게 프로그램에 수정을 가하며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스플래시’의 시청률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공익성을 강조하는 교양과 유쾌한 재미의 예능을 앞세운 ‘어서오세요’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연 ‘어서오세요’는 4%대도 넘기 힘든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씁쓸한 성적을 기록했다. 해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과, 우리나라에 대해 알고자 하는 외국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 등 자극을 빼고 따뜻한 감동을 보여준 것은 좋았으나, 지나치게 감정적인 부분에 집중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재미를 놓친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다. ‘어서오세요’는 기본적으로 외국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바탕으로 한다. 한류 확산을 꿈꾸며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보니, 방송 곳곳 ‘대장금’의 인기, 아이돌 가수의 인기 등 다소 진부한 ‘한류열풍찬양’을 반복해나가면서 ‘뻔하고 지루한’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갔다.
결국 끝까지 안방극장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어서오세요’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데도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 워라웃에게 1년간의 어학연수의 기회를 선사하며 단 5회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어서오세요’의 마지막은 MC인 서경석과, 김정태, 그리고 김국진의 감사 인사도, 특별한 자막 공지도 없이 조용히 금요일 안방극장을 떠났다.
한편 ‘어서오세요’의 후속으로 신정수 PD가 연출하고 배우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출연하는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