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부진의 ‘메디컬 탑팀’이 조기종영의 악령을 떨칠 수 있을까.
지난 달 9일 7.3%(닐슨리서치, 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포문을 연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은 첫 방송 이후 계속되는 하락세를 겪으며 곤혹을 겪어왔다.
4%대까지 떨어졌던 ‘메디컬 탑팀’은 지난 1일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 대 두산 전 생중계로 인해 30분가량 지연 방송되면서 6%대로 오르며 반등의 기회를 가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동시간대 KBS2 ‘비밀’과 SBS ‘상속자들’의 시청률 싸움에서 밀린 ‘메디컬 탑팀’은 3%대까지 하락, 14일 방송에서는 3.6%라는 애국가 시청률의 굴욕을 맛보기까지 했다.
계속되는 시청률 저조 현상과 함께 결국 일각에서는 ‘메디컬 탑팀’이 조기종영 되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가 조용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메디컬 탑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기종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비밀’이 종영이 ‘메디컬 탑팀’의 기회라고 본다. 수목드라마의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이 종영된 만큼 새롭게 바뀌는 수목드라마의 판도를 잡기 위해 논의 중에 있다”고 작품이 당면한 과제에 대해 전했다.
즉 ‘비밀’의 후속 KBS의 새 수목드라마 ‘예쁜남자’가 승기를 잡기 전 공백을 노려 시청률 반등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0부작인 ‘메디컬 탑팀’ 역시 전환점을 돌아 종영까지 8회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벌리기 보다는 기존의 사건들을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마무리 짓는 작업을 슬슬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메디컬 탑팀’은 확실히 초반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실패한 상태로 중반까지 넘어온 상태다. ‘메디컬 탑팀’이 변화되는 수목드라마라의 판도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새롭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한 동시에, 남아있는 기존의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요소 또한 동시에 갖춰야 한다.
그간 의학드라마는 불변의 흥행불패신화로 여겨져 왔다. 비교적 흥행이 수월한 장르로 분류됐다. 촌각을 다투는 수술은 언제나 시청자를 긴장하게 만들고,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의학적 지식은 늘 신선했며, 여기에 달콤한 러브라인까지 덧붙여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메디컬 탑팀’은 이러한 의학드라마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거기다 이미 ‘브레인’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윤경아 작가와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의 만남이라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치열한 수목드라마 전쟁 속 방송 관계자들은 나름의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에 어디선가 본 듯한 갈등 그리고 정치 권력까지, 신선함이 없는데다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며 의학드라마의 온갖 성공 공식을 집어넣다보니 방향성조차 잡지 못하고 이리 휘청 저리 휘청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로서는 ‘극중 인물들이 왜 탑팀이 됐는가’에 대한
쉽지 않은 과제를 풀 일만 남았다. ‘메디컬 탑팀’이 기적처럼 눈 앞에 놓인 어려움들을 해결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