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초연 뮤지컬 ‘위키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위키드’의 프레스 콜이 열렸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마법사와 나’(박혜나/엘파바), ‘이 낯선 느낌’(박혜나, 정선아/글린다), ‘파퓰러’(김보경/글리다, 박혜나), ‘단 하루’(옥주현/엘파바, 정선아), ‘나를 놓치마’(옥주현,이지훈/피에로) 총 5장면이 공연됐다.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라도 탐낼 작품인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서 7개월간 총 7차례 오디션이 진행됐다. 그 결과 옥주현, 정선아, 김보경, 이지훈, 남경주, 이상준, 김영주 등의 환상적인 라인업이 완성됐다.
이날 공개된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혹독한 연습의 힘이 제대로 빛을 발휘했다. 배우들은 엄청난 대사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합숙까지 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연습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아 역시 “데뷔 이래 이만큼 많은 대사를 소화하기는 처음”이라며 “배우들과 합숙까지 강행했다. 이번 작품을 무사히 마친다면 어떤 작품이 와도 거뜬히 해 낼 수 있을 정도로 혹독했다”고 전했다.
남경주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 배우라면 누구라도 욕심이 날 작품”이라며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 했지만 이들 조차 연습하면서 수차례 눈물을 흘렸다. 후배들의 노력과 땀, 눈물을 직접 목격하면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했다”고 힘을 보탰다.
김영주 역시 “배우들이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조차도 영광이고 행복한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완벽한 무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위키드’는 2003년 10월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현재까지 10년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웨스트 엔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공연된 모든 나라의 기록을 새롭게 쓴 최고의 히트작이다. 전세계적으로 31억불(3조 4천억)의 매출 기록을 세웠으며 2014년 10주년을 맞이해 ‘빌리 엘리어트’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에 의해 할리우드 영화 제작도 예정돼 있다.
한국은 이번 공연으로 9번째 ‘위키드’ 공연 나라가 됐으며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