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언제부터인가 예능프로그램, 드라마나 영화의 포스터 및 예고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케미 커플’, ‘케미 돋는다’ 등의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단어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케미’란(chemistry) 케미스트리의 줄임말로 사람 사이의 끌림, 화학반응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 온라인상에서는 이 단어가 남녀사이의 어울림, 조화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예능프로그램에 있어 ‘케미’는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는 동시 커플의 변화에 주목하게 만든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단순히 러브라인을 넘어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케미’를 ‘남남’ 커플에도 적용시킨다. 새로운 조합에 시청자들은 울고 웃는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설정은 반감을 살 수 있으니 적당선이 필요하다.
사진=위 "무한도전" 방송캡처, 아래 "응답하라 1994" 방송캡처 |
최근 두 사람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속 ‘자유로 가요제’에서 그 어떤 팀보다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약 한달 간의 음원 준비 과정에 담긴 모습은 여느 남녀 커플 못지않게 달달하고 알콩달콩 했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티격태격 매력대결을 펼치는 손호준과 김성균의 모습도 ‘케미’를 느끼게 한다.
전라도 남자 해태(손호준 분)과 경상도 남자 삼천포(김성균 분)을 보고 있자면, 지역감정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신촌 하숙방에서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는 둘은 한 순간도 좋게 보내는 일이 없지만, 의외의 순진무구함이 닮아 적재적소에서 웃음을 빵빵 터뜨린다.
성격도 다르고 말투도 다른 두 사람의 ‘케미’는 욕 배틀부터 큰 웃음을 선사하며, 이들의 옥신각신 다툼은 ‘응답하라 1994’ 흥행에 한 몫 톡톡히 한다.
이들 외에도 현재 방영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박신혜-이민호, tvN ‘응답하라 1994’ 고아라-정우, JTBC ‘마녀사냥’ 허지웅-성시경 등도 ‘케미’가 돋보이는 커플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케미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실패의 아픔을 맛봤던 작품들도 많다. MBC ‘7급 공무원’의 주원-최강희,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신하균-이민정,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송승헌-신세경, 영화 ‘밤의 여왕’ 천정명-김민정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름만 들었을 때 이 모든 작품에 나오는 배우들은 전혀 인지도가 없거나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이 아니다. 그러나 서로가 ‘케미’ 작용을 하지 못
이렇듯 프로그램의 내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선에서‘ ’케미‘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어줍지 않은 ’케미‘ 설정은 없으니 못하다. 너도나도 ’케미‘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