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형관 엠넷 총괄 상무, 개리 챈 미디어아시아 사장, 맥스 양 요오쿠투도우 그룹 부총재(사진=CJ E&M 제공) |
지난 21일 '2013 MAMA' 개최를 하루 앞두고 노보텔 홍콩 센츄리 호텔에서는 아시아 음악 산업의 미래와 가능성을 논하는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MAMA를 내세운 CJ의 야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홍콩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미디어 아시아(Media Asia) 개리 챈(Chan Gary) 사장, 중국 온라인 동영상 최대 사이트 요오쿠 투도우(YOUKU TUDOKU) 그룹 맥스 양(Max Yang) 부총재, 신형관 엠넷 총괄 상무가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 이번 '2013 MAMA'를 위해 뭉쳤다. 아시아 음악시장을 하나로 융합하고, MAMA를 글로벌 음악시장의 중심으로 만들겠단 각오다.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미디어의 융합이라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싸이(PSY)의 '강남 스타일' 열풍이 케이팝(K-POP)이란 콘텐츠와 유튜브란 온라인 미디어의 결합을 통해 가능했던 것처럼 MAMA 역시 이 둘의 유기적인 결합이 기대된다. 자신들이 아시아 음악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토양을 구축하리라는데 공감했다. MAMA가 꿈꾸고 있는 지향점이 과연 무엇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티비 원더(사진=CJ E&M 제공) |
- MAMA가 올해 5년째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 신형관 : 이번에 MAMA가 궁극적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많은 파트너사들과 CJ E&M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시스템, 관객들 모두에 대한 이야기다. 관객들이 MAMA를 즐기면서 저 사람들이 어떻게 스티비 원더를 초청했을까, 어떻게 패리스힐튼과 일비스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릴 수 있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이번 쇼를 통해 보여드리고자 한다. 농담 삼아서 직원들끼리 ‘헬게이트’ 열렸다고 말할 정도로 정말 힘들게 큰 쇼를 준비했다. 멋진 쇼를 준비했으니 같이 만드신다는 생각으로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 MAMA에 홍콩 최대 콘텐츠 회사인 미디어 아시아가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어떻게 해서 MAMA에 참가하게 됐는지 이유를 설명해 달라.
▲ 개리 첸 : 매년 영화 10~12개 정도를 기획하고 있다. '무간도', '이니셜D'와 같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영화도 있다. 또한 50개의 레코드를 매년 제작하고 있다. 80여 명의 아티스트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있으며, TV프로그램 150시간 이상을 제작 중이다. MAMA는 케이팝 마켓을 홍콩에서 홍보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다. 협력하는데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 요오쿠 투도우사는
▲ 맥스 양 : 중국 최대 동영상 업계를 운영하고 있다. 방대한 이용자 수 등을 기반으로 매월 4.5억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중국인 1/3이 요오쿠 투도우의 이용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CC 서비스도 제공 중이며, PC,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제작하고 있다. 요오쿠와 투도우의 플랫폼 차이는, 요쿠는 좀 더 대중적이고 투도우는 젊은 층을 포커스로 두고 있다.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MAMA에 함께 하게 해서 영광이다. 앞으로 MAMA를 시작으로 CJ와 많은 일을 함께 할 계획이다.
- MAMA를 비롯해 오늘날 케이팝의 경쟁력, 나아가 아시아 음악시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3인 : MAMA의 경쟁력은 바로 시스템이다. 시스템이란 눈에 보이는 쇼가 아니다. 쇼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파트너 사의 협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아티스트가 멋진 쇼를 보여주기 위해 외적인 것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생각한다. 케이팝 아티스트를 비롯한 일본, 중국 아티스트 등이 참여하는 최대의 마케팅 장으로 만들려면 노하우와 현지 파트서사가 필수적이다. 음악이라는 장르 자체가 모든 문화 콘텐츠와 연관이 있다. 이제는 케이팝 스타가 먹는 음식, 패션스타일 등 단순히 음악 뿐만이 아니라 여러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MAMA에는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 모델 등 여러 다양한 아티스타가 참가한다. 음악시장을 넘어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마케팅 장으로 활용한다는 점, 이게 MAMA와 케이팝의 가진 경쟁력이다.
- 케이팝에 대한 중국인들의 시각 변화는?
▲ 맥스 양 : 이전에는 한류 팬들이 케이팝 아티스트나 한 두개 곡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현재는 대륙의 젊은 층은 다양한 것들에 관심이 많다. 라이프스타일, 패션, 비하인드 스토리 등. 중국 내 케이팝의 발전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우리 사이트만 봐도 중국내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 아시아에서 케이팝이 차지하는 파급력은
▲ 개리 챈 : 케이팝은 홍콩에서 단순히 음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은 아티스트들이 출연했던 드라마, 라이프스타일 등 더 다양한 것들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케이팝의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팬 층이 아직 어리다. 팬층을 보다 넓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 CJ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두 회사가 향후 CJ E&M과의 합작에서 기대하는 바는
▲ 맥스 양 : 동영상 사이트의 발전은 유저들이 그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보고 즐기고 공유하는 데로 나아가고 있다. 요오쿠투도우도 그런 발전에 발맞춰 갈 것이며, CJ E&M과는 향후 단순히 스트리밍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보다 심도 깊은 협력을 하고자 한다. 2014년 투도우의 핵심 전략 콘텐츠가 바로 케이팝이다.
▲ 개리 챈 : 중국 본토는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과연 중국에 어떻게 잘 진출해야 하는가인데, 음악이나 문화를 전할 때 공급자적 마인드로 다가가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중요한 거다. 이러한 점에 집중하고 있다.
- 아시아 음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 신형관 : 콘텐츠의 소비 패턴이 바뀌듯 현재 온라인 서비스는 기존의 플랫폼과는 다른 문화를 창출해내고 있다. 싸이나 일비스 같은 아티스트들도 유튜브,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 슈퍼스타가 됐다. 어느 기사에서 '강남 스타일'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1조원에 달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이렇듯이 케이팝이 온라인 플랫폼과 만나면 폭발적인 효과가 발생한다다. 2013 MAMA 쇼에서는 일비스의 '더 폭스(the Fox)’ 노래와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어떻게 합쳐져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는지 기대해달라.
▲ 맥스 양 : 케이팝을 위주로 하는 아시아 팝은 당연히 엄청난 가치가 있다. 중국은 GDP가 증가하면서 문화 소비욕구도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 몇 년 간 문화 산업의 문제들로 발전이 더딘 상태다. 최근에 공연 사업이 활발하지만 아직은 발전 단계에 있다. 케이팝이 이런 수요를 맞춰줄 것이라고 여긴다. 케이팝은 서구의 팝에 비해 아시아 젊은 층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 최근 중화권 내 인기 한국 가수나 TV 프로그램 동향은
▲ 맥스 양 : 처음에는 비를 좋아했었는데 한동안 그의 소식이 뜸해서 상당히 아쉬웠었다. 지금은 지드래곤을 좋아한다. 그의 음악 외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다. 요즘 TV프로그램은 '상속자들', '런닝맨' 등 한국 콘텐츠들의 뷰가 굉장히 높았다. 다만 동영상 광고가 1분 미만으로 붙을 수 밖에 없고, 광고는 일년 단위로 붙기 때문에 한 콘텐츠에 대해 매출을 집계하기는 아직 어렵다.
▲ 개리 첸 : 사실 나보다는 자녀들이 케이팝의 굉장한 팬이다. 그 동안 많은 케이팝 그룹들과 협력을 해 온 바 있다. 슈퍼주니어, 엑소, 소녀시대 등이 있었는데 소녀시대 인기가 가장 큰 것 같다. 소녀시대 노래나 외모는 특히 젊은 남성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홍콩=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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