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최근 버스를 타고,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결혼정보회사’ 광고를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혼’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혼테크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결혼을 투자의 일환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결혼정보회사가 등장했다.
사진=김승진 기자 |
결혼 정보 회사는 결혼 적령기의 남녀를 연결해주는 일을 주된 업무로 삼는 회사로, 검증된 조건에 따라 배우자 후보를 회원들에게 연결해준다. 연령과 직업, 경제력, 집안, 외모 등을 바탕으로 동급의 남성과 여성이 서로 소개받는다.
국내에 결혼정보회사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90년도 초반이다. 당시는 소위 말하는 결혼상담소 수준이었지만, 90년대 후반 점차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됐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결혼정보회사 ‘퍼플스’는 13년 동안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이들의 결혼을 책임져왔다. 특히 ‘상류층 결혼정보회사’라는 명칭에 걸 맞는 실적을 쌓아올렸다.
90년대 이후 결혼정보회사가 범람했고,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퍼플스의 김현중 대표는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의 키워드에 유념했다. 바로 ‘인맥’과 ‘비공개’다.
“특별한 건 없다.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상류층 결혼정보회사라는 타이틀을 최초로 내걸었기 때문에 자부심이 있다. 최근에 우리 회사를 벤치마킹해서 생겨난 곳들도 몇몇 있지만 그건 따라 하기일 뿐이다. 유학시절 인맥과 그 사람들에게 소개를 받는 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그들의 만남은 철저히 비공개로 하는 것이 나의 경영철학인 셈이다. 사실상 상류사회는 인맥 싸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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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에게 실패는 없었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이미 그는 ‘처음’이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현재까지 잘 알려져 있는 몇몇 회사가 먼저 문을 열었고, 그는 후발업체였다. 그럼에도 실패의 쓴 맛을 보지 않았던 이유는 콘셉트에 있었다. 현재의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시초는 ‘유학파’ 전문 결혼정보회사였다. 유학파인 본인에게 딱 맞는 마케팅을 택한 것이다.
때문에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상류층과 접촉하게 되고, 조금 더 포괄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상류층 등급에 이어 일반 등급까지 아우르는 경영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현재 재혼 전문회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일 년 동안 30만 쌍이 결혼을 한다. 그런데 13만4000쌍 정도가 이혼을 한다더라. 재혼시장이
“예전에는 어느 누구나 만들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결혼정보법이 생겨서 까다롭다. 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고로, 결혼이라는 것은 정확한 컨설팅이 필요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