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달콤하고 보기만 해도 입맛을 자극하는 빵 때문에 울고 웃고 사랑하고 심지어 행복한 고민에 빠진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샤오핑이다. 샤요핑에게는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의 아버지의 작은 제과점에서 열심히 빵을 만드는 가오빙이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저 평범하고 빵을 만들며 살고 싶었던 샤오핑 앞에 어느 순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미남 제빵사 브래드가 등장한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최고의 맛이라고 칭했던 빵을 만들기 위해 무작정 시골의 작은 제과점을 찾은 브래드는 등장부터 가오빙의 심기를 건들며 샤오핑을 두고 묘한 삼각관계를 구성한다.
샤오핑은 친절하고 다정한 브래드에게서 호감을 느끼고 두 사람의 사이는 진전될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시작한다. 이를 직감한 가오빙은 쉽게 샤오핑을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 가오빙과 브래드는 주먹싸움까지 하게 된다. 샤오핑은 파리에서 빵을 굽고싶다던 어머니의 꿈을 대신 이룰 기회를 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가진 브래드와 소소한 행복을 주며 늘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었던 가오빙 사이에서 갈팡질팡 행복한 고민을 하며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소울 오브 브레드’(감독 고병권, 임군양)는 제목 그대로 베이커리를 둘러싸고 사랑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빵’을 소재로 한 달콤한 영화다. 제25회 도쿄 국제영화제 아시아 필름 파노라마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으며,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만장일치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때문에 믿고 보는 달콤한 영화임에 틀림없고 한국의 첫사랑 미쓰에이 수지를 능가하는 대만의 국민 첫사랑 진연희와 대만의 배우 진한전, 외국계 혼혈배우 예안동의 기막힌 찰떡호흡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앞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양과자점 코안도르’ ‘해피해피 브레드’ 등 베이커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달콤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빵을 중심으로 이상형과 옛남자친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자, 그런 그녀의 마음을 얻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명의 남자, 어느 정도의 예상이 가능하지만 눈을 떼지못 하고 보게 만드는 흥미진진 스토리, 화려한 주변배경 등은 강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며 그동안의 다른 베이커리 영화보다 강한 여운을 안긴다.
극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시키는 인물, 사건 등도 등장해 유쾌한 웃음은 보너스로 선사한다. 배우들의 다소 과한 리액션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보다는 너무도 귀여워 그저 미소만 절로 짓게 된다. 눈에 뻔히 보이는 결말도 잊은 채 어느덧 샤오핑 자체에 몰입하게 되며 그녀의 너무도 당연한 선택은 “그럴 수밖에,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만든다.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