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는 ‘아빠’들의 활약이 더욱 도드라졌다. 브라운관은 물론 스크린에까지 ‘부성애’ 바람이 크게 불어 닥치면서 아빠들은 감동과 가족 간의 진한 유대관계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불어넣었다.
‘아빠’ 열풍의 포문을 연 영화는 1월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이다. 영화에는 배우 류승룡이 출연해 바보 연기와 딸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내는 아빠의 모습을 완벽 표현했다. 이런 류승룡의 호연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누적 관객 수 1억1503만9146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4월 개봉한 영화 ‘전설의 주먹’ 역시 뜨거운 부성애를 담았다. 홀로 딸을 키우는 국수집 사장 임덕규로 분한 황정민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완벽 변신해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 대기업 부장이지만 기러기 아빠인 이상훈 역을 맡은 유준상은 이 시대의 기러기 아빠를 대변하는 듯한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사진=7번방의선물, 전설의주먹 스틸컷 |
특히 10월 극장가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아빠들이 대거 등장했다. 먼저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소원’에서는 설경구가 소원이 아빠 동훈 역으로 분해 절절한 부성애 연기를 펼치며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 눈물샘을 자극했다.
‘화이’에는 다섯 명의 범죄자 아빠들이 등장해 다양한 스타일로 극단적인 부성애를 보여줬다. 복잡하지만 애틋함이 느껴지는 다섯 명의 아빠들의 모습은 관객들을 단번에 매료시켰다. ‘공범’ 역시 부성애 코드가 등장했다. 그간 인자한 모습으로 아빠 역을 소화해온 김갑수는 이번 영화에서도 아빠 캐릭터로 등장해 진한 부성애를 제대로 표현했다.
여기에 2013년을 장식할 아빠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평범한 가장 캐릭터에 도전한 고수는 행복한 가족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며 관객들에게 ‘아빠’의 존재감을 새삼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처럼 올해 극장가엔 부성애 코드가 강한 영화들의 잦은 등장으로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특히 절절함과 가족을 향한 애틋함, 깊은 여운이 관객에게 통하면서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영화평론가 황진미 씨는 “올해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도 부성애 코드와 관련된 게 많았다. 대중문화가 현실을 앞당겨서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약간의 문화 지체 현상으로 인해 아직 실현되지 못하더라도 대중문화에서 먼저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화이, 공범, 집으로가는길 스틸컷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