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받고 1주일 만에 촬영하게 됐어요. 저를 좋아하는 팬들은 이번 역할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감독님이 부탁하셨어요. 김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출연 안 했겠죠."(웃음)
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실망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최다니엘은 ’열한시’에 합류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1주일 전이었다.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함께한 김현석 감독 때문이었다. 배우 김무열이 합류해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군입대 문제로 하차하게 됐고, 결국 최다니엘이 합류했다. ’의리남’이다.
"주연배우가 영화를 견인하는 작품도 있지만, 영화 자체가 관객들에게 스며드는 작품도 있잖아요.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도록 제가 영화 안에서 도움을 줬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감독님이 부탁하셔서 하게 된 거지만 작품도 일단 재미있었어요. 선택을 잘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원래 저한테 먼저 들어왔었어요. 스케줄 때문에 못한다고 했었는데 다시 하게 된 거죠."(웃음)
그는 또 "’매일 흥행하고 이기는 게 좋은 건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깨져봐야 진 사람의 마음도 알 것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재영이라는 선배를 알게 된 것도 ’열한시’에 합류해 느낀 좋은 점이다.
"재영 선배는 카리스마도 있고 남자 느낌이 나잖아요. 진중하고 고민도 많이 하는 것 같고요. 그런데 후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세요. 말도 많고 술 먹으면 또 솔직해지시고요. 재미난 일들이 많아요(웃음). 사람답게 느껴졌죠. 재미있는 분이신데 진지한 대사를 하니 정말 웃겨서 NG도 많이 났어요."
최다니엘은 배우의 입장으로 ’열한시’에 참여한 건 좋은 일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는 "요즘 배우의 힘이 세졌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배우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설 수 있는 건 고마운 일"이라고 짚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행복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