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삼촌들의 로망인 아이유와 소녀시대 윤아가 제대로 망가졌다. 청순하고 깜찍한 무대 위 이미지를 버리고 깨알 같은 생활 연기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최근 방영 중인 KBS2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는 경쟁작에 밀려 기대보다 현저하게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곤 있지만 김보통으로 분한 아이유의 연기는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극 중 김보통은 독고마테(장근석 분)을 짝사랑하는 캐릭터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평범한 백수로 모든 레이더망을 마테에게만 쏟고 있다.
특히 아이유는 남들은 소화하기 힘든 4차원 패션인 ‘보통룩’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려한 트레이닝복에 햄버거를 연상케 하는 의상,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진 반쪽 스타킹을 소화하는가 하면 육다리백팩, 물조리개로 만든 크로스백, 무좀양말까지 남다른 아이템까지 등장시켰다.
아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타일을 버린 것은 물론 무대에서 보여주던 소녀 이미지 대신 털털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독고마테가 눈길 한 번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구애를 펼치는가 하면 그를 위해 양말을 팔러 길바닥으로 나서기까지 했다. 독고마테 사진을 얻기 위해서라면 그가 시키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집에서는 사고뭉치 딸로 남동생을 한 번에 제압하는 어마어마한 힘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MBN스타 DB |
그 동안의 아이유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자신과 잘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택하는 영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드림하이’와 ‘최고다 이순신’에서도 보여줬던 평범한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연기폭을 넓힐 수 있는 변주를 보여주고 있는 것. 덕분에 아이유는 많은 아이돌 연기자들이 겪었던 연기력 논란에 크게 휘둘리지 않은 채 배우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아이돌 연기자들 중 먼저 두각을 보였던 윤아도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오는 9일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윤아는 허당 기자 남다정 역을 맡아 기존까지의 청순한 이미지를 깰 예정이다.
‘예쁜남자’에선 아이유가 첫 눈에 반한 장근석에게 아무 이유 없이 무한 애정공세를 펼친다면 윤아는 어처구니없는 스캔들로 총리 이범수와 엮이게 되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그에게 결혼을 구애한다. 삼촌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은 드라마 속에선 사랑에 있어서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다.
사진=KBS, ‘예쁜남자’ 방송캡처 |
제작사를 맡고 있는 SM C&C 정창환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아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는데 남다정과 닮았다.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기에 캐스팅을 한 것”이라며 윤아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윤아도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남다정이라는 캐릭터가 실제 나랑 많이 닮았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때 더 편하다”며 “그 동안 청순한 느낌의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로 생각하시는 분이 많다. 이번 캐릭터로 원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반전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
국민 여동생, 걸그룹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두 사람의 이미지 변신이 성공할지 아니면 그저 시도로만 남을 것인지는 시청자들의 평가에 달려있다. 과연 윤아와 아이유가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떼고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