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잠깐 출연하고 나니 스타덤?”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줄줄이 TV에 등장한다. 예능프로그램에 혜성처럼 등장한 일반인 출연자들은 명실공히 ‘시청률 보증 수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본인들 역시 연예인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곤 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의 시초는 KBS1 ‘전국 노래자랑’이다. 이는 지난 1980년 첫 선을 보인 것에 이어 현재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함께할 수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전국 노래자랑’은 당시 군사정권에 억눌려 있던 서민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매주 일요일 낮 방송되어 왔다. 현재의 어린아이들까지 ‘빰빠빠빰빠 빰빠’하는 특유의 시그널송을 따라 부를 정도로 익숙하다. 그간 1536회의 방송을 통해 무대에 오른 출연자는 약 3만여 명에 달하며 남한의 최북단 백령도부터 최남단인 흑산도까지 한반도를 누볐다. 이 뿐이겠는가. 심지어 미국과 중국, 파라과이 등 해외는 물론, 평양까지 찾아갔다.
오직 노래만으로 ‘땡’과 ‘딩동댕동’의 평가를 내리는 이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10%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소리 없는 강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고정 시청자층이 여러 이유들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을 했거나, 출연자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만 해도 엄청난 수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트로트 여왕 장윤정을 비롯해 박상철, 김혜연, 송하예 등의 가수들은 물론, 김신영, 김재욱, 방송인 조영구, 홍석천 등의 스타들도 배출했다. 또 33년간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보여줬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무대에 나온 사람들은 웃음과 재미, 눈물과 감동을 전하며 밀접하게 시청자들과 소통해왔다.
‘전국 노래자랑’에 이어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속속들이 등장했다. 원조 짝 찾기 프로그램인 ‘사랑의 스튜디오’부터 ‘결혼할까요’ ‘애정만세’ ‘장미의 전쟁’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과거부터 계속됐던 일반인의 출연은 최근 들어 더욱 잦아졌다.
대표적으로 일반인들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은 바로 오디션이다. Mnet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SBS ‘K팝스타’ MBC ‘위대한 탄생’가 그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의 고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KBS2 ‘안녕하세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SBS ‘스타킹’, 일반인들의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을 소재로 하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 대표적인 짝짓기 프로그램 SBS ‘짝’ 등이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스타들의 전유물 격인 토크쇼에까지 일반인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일반인 송호준 씨, 한재권 씨 등을 게스트로 초대해 스타들과 함께 토크쇼를 벌이게 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KBS2 ‘해피투게더3’ 역시 지난달 ‘걸그룹과 삼촌팬’ 특집으로 스타들과, 그들의 팬을 초대해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방송을 보는 입장에서, 브라운관 안으로 들어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선함에 있다.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들의 패턴에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밀접하고, 친근하게 다가감으로써 재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때 묻지 않은 일반인의 순수함을 내세워 최근에 거짓으로 표현되며 퇴색되는 모습도 종종 발견된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그 틀에 맞춰 일반인들을 미화하고, 웃음을 만드는 하나의 소재로만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광고나, 연예계 데뷔 목적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이들, 생각지도 못한 과거로 인한 논란 등의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은 지금의 인기가 말해주듯 솔직함과 진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