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은 9일 오전 경기 고양 SBS일산제작센터에서 열린 월화극 '따뜻한 말 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 기자간담회에서 "나은진이라는 캐릭터가 감정이 다채롭다. 가족들이나 주변 누구도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으니 그 비밀을 베이스로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내가 겉으로 보기에 편하게 무언가 하고 있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갈등과 고민을 한다. 집에 가면 넉다운이 될 정도로 '전쟁치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연기 경력이 10년 훌쩍 넘었는데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 통해서 좋은 작가, PD, 선배, 동료 배우 속에서 내가 뭔가 발전을 이뤄가야겠다는 다짐이 컸다"며 "이 악물고 왔던 것 같다. 발전된, 성숙한 모습 보이고 싶다는 마음 앞서다 보니 한신 한신 고민하고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는 위기의 두 부부 나은진-김성수(한혜진-이상우), 송미경-유재학(김지수-지진희)이 그려 나가는 감성 스릴러 드라마다. 가족과 부부의 문제를 리얼하게 다루며 복잡 미묘한 결혼생활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다.
한혜진이 대기업 퇴사 후 프리랜서로 일하는 은진, 이상우는 은행최연소 인사부 과장으로 직장에서 인정받는 성수, 지진희는 사회에서 성공한 CEO 유재학, 김지수는 재학의 현모양처 송미경을 연기 중이다.
2회 방송까지 두 부부는 아슬아슬하다. 5년 전 성수가 같은 은행에 다니던 계약직 여사원과 바람을 펴 은진과 성수의 관계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와중에 은진은 재학을 인터뷰하며 호감을 갖고 불륜 관계를 이어갔다가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당하며 정신을 차린 뒤 재학에게 이별을 고한 상황이 방송됐다.
미경은 남편 재학의 불륜 사실을 알고 은진의 쿠킹클래스에까지 따라 다니며 기회를 엿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특히 미경이 은진에게 익명으로 협박까지 하고 있는 것처럼 나왔기 때문에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월, 화요일 방송.
[고양(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