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해는 유난히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스크린을 주름잡은 아역 배우들은 성인 배우 못지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하며 영화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아역배우의 존재감을 가장 먼저 과시한 스타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의 갈소원이다. 극중 어린 예승 역을 맡았던 그녀는 똑 부러지는 연기와 함께 사슴 눈망울로 관객들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제50회 대종영화제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하기도 한 갈소원은 현재 방영중인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에 출연 중이며, 최근 발표한 혼성 그룹 코요태 싱글 ‘이 겨울이 가도’를 통해 첫 피처링에 도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 사진=7번방의선물, 소원, 화이 스틸컷 |
스크린 속에서 괴물이 된 아역배우도 있었다. 하반기 극장가에서 미친 존재감을 폭발시킨 여진구가 그다. 여진구는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를 통해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로 분했다.
극 초반 싱글벙글 웃으며 순수한 면모를 보인 그는 숨겨져 왔던 과거를 알게 된 후 복수와 분노로 가득한 인물로 변신했다. 특히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을 명확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히어로’에서는 두 명의 아역 배우가 등장해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규완 역으로 분한 정윤석과 규완의 절친 혀주 역의 정하은은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하반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아역 배우가 또 한 명 있다. 영화 ‘소원’에서 아동 성폭행 피해자 소원 역을 맡은 이레로,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극의 중심에서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배우 설경구, 엄지원, 라미란 등 연기력을 입증 받은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도 진정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 사진=동창생, 집으로가는길 스틸컷 |
여기에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정연(전도연 분) 종배(고수 분) 부부의 딸 혜린 역을 맡은 강지우가 엄마가 보고 싶은 간절한 그리움을 리얼하게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특히 ‘집으로 가는 길’의 방은진 감독은 “강지우는 5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감정 변화에 대한 디렉션의 이해가 굉장히 좋았다”며 강지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3년 극장가엔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런 활약은 아역 배우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영화 흥행 효과,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기여한다. 극의 잔재미를 주는 것을 넘어 중심에서 연기력을 뽐내고 작품 퀄리티를 높이며 기둥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아역배우들의 다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이에 대해 영화관계자는 “아역배우의 출연과 호연은 영화 홍보에도 시너지 효과가 최대화된다. 특히 이레 같은 아역 배우들의 발견은 영화의 흥행을 떠나서 한국영화의 발전에 공헌한다”며 “영화에 아역배우가 출연하면 호응부터가 다르기도 하다. 관객들이 모두 엄마 아빠 미소로 그들을 맞아준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