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과거 금기시하던 동성애 코드가 대중문화 속에서 점점 진화하고 있다. 현재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 연극, 드라마, 개그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서는 동성애 소재를 다루며 마이너리티의 공감대를 이끄는 것은 물론, 일상적인 대상화를 하고 있다.
동성애 코드는 1996년 제작된 퀴어 영화 ‘내일로 흐르는 강’에서부터 본격 등장했다. 이후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 다양한 퀴어 영화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그렇다면 대중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는 동성애 코드의 등장은 언제부터였을까.
동성애 소재로 한 상업영화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를 시작으로 ‘번지점프를 하다’(2000), ‘왕의남자’(2005), ‘쌍화점’(2008),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뜨거운 것이 좋아’(2008),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등이 등장했다.
↑ 사진=왕의남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스틸컷 |
여기에 사회적 분위기가 개방되면서 대중들의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여성 관객들은 훈훈한 외모를 가진 남자 배우들의 커플 연기에 대해 재미와 흥미를 느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연계에도 동성애를 다루는 작품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동성애 코드 작품에는 뮤지컬 ‘헤드윅’ ‘쓰릴미’ ‘풍월주’,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뷰티풀 선데이’ ‘엠, 버터플라이’ ‘웨딩스캔들’ 등이 있다.
이 작품들 역시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몰려들면서 티켓파워를 유지, 큰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조승우, 오만석, 김동완 등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했던 ‘헤드윅’은 연일 매진 세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능동적인 관객을 모으는 영화, 공연과는 달리, 방송은 수동적인 시청자들이 있기에 동성애 코드를 사용한다는 점에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동성애를 다룬 1999년 방영된 KBS 단막극 ‘슬픈 유혹’은 국내 방송가에 동성애 코드를 녹인 드라마의 시초로 꼽힌다. 이후 뜸하던 동성애 코드는 2010년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 커플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 속 동성애는 동성애자 커플을 통해 그들의 일상과 사랑을 비교적 현실적이게 그리며 대중들의 호기심을 샀다.
↑ 사진=아름다운그대에게, 오로라공주 캡처 |
동성애 코드는 ‘개그콘서트’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 ‘마녀사냥’ 등 각종 개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홍석천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명 ‘퀴어 개그(동성애 개그)’를 선보이며 개그 소재의 장을 넓힌 것은 물론, 색다른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다.
가요계에도 동성애 코드가 심심찮게 등장했다.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동성애 분위기를 집어넣어 파격적인 표현을 하는 것으로, 고은의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백지영의 ‘사랑 안 해’, 반디의 ‘여자를 사랑합니다’, 김동희의 ‘죽을 것 같아’, 케이윌의 ‘이러지마 제발’ 등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사회적 이슈가 되는 동성애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