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예인 30여 명이 연루된 성매매 사건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 일부 여성 연예인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신원 파악까지 끝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매체를 통해 모 연예인이 미인대회 출신인 점 등 일부 이력이 노출되면서 네티즌 수사대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들고 있다. 현재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인물은 30대 배우 A·B와 20대 배우 C·D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측근이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금시초문"이라며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A측 관계자는 "프로포폴, 도박에 이어 성매매 파문이 불거질 것이란 소문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 당사자가 우리 배우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해당 여성 연예인이 벤처사업가, 기업 임원 등 재력가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이름이 떠돌고 있는 당사자의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어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활동 중이거나 드라마 촬영을 앞둔 스타에겐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도 있다.
일부 연예인들의 성매매 의혹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른바 '스폰서'와의 거래다. 억대의 돈을 받고 몸을 팔거나 광고 모델·방송 출연 등에 대한 댓가성 명목으로 성관계를 제안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의혹은 늘 있어왔다.
연예가는 다시 한 번 바짝 긴장하게 됐다. '설마' 하면서도 '스폰서 논란'은 연예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왔기에 전혀 근거없는 소문은 아니다는 반응이다. 또한 성 추문 사건은 도박, 마약 등과 더불어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는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연예가 비리를 파헤치려는 사법당국의 노력이 대단한 것 같다"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여야 할 연예가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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