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듀오 듀크 출신 가수 김지훈이 사망한 가운데 그의 절친한 동반자였던 김남형 GF엔터터테인먼트 대표가 이러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지훈의 빈소는 이날 오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유족을 대신해 고인을 애도했다. 비통한 마음에 내내 눈물을 글썽인 그는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착하고 좋은 친구였다. 어딘가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는걸 알아주길 바란다. 힘든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확인된 경찰 조사 결과도 간략히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김지훈은 12일 오후 1시 34분께 서울 장충동에 있는 한 호텔 욕실에서 목을 매 의식을 잃은 채 후배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된 시점은 12일이지만 숨진 시간은 하루나 이틀 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명확한 사인 규명은 부검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일단 유족은 고인의 시신 훼손을 염려하고 있다. 유족이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경찰 측에 전했으나 이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의 검안 결과에서도 그가 목을 멘 흔적 외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져 고인은 사실상 자살로 추측된다. 다만 현장에서 그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그의 죽음 배경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확실치 않다. 그 외 다른 이유는 개인적인 사정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또한 김 대표는 고인이 숨진 호텔에 입실한 지난 6일, 체크인 명의가 이 모씨였던 점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일부 억측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경찰과 호텔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지훈의 애인으로 알려진 이 씨와 김지훈의 후배는 그가 호텔에 머무는 동안 종종 들러 그의 안위를 살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김지훈이 자택이 아닌 호텔을 전전했다거나 또 다른 이상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지인과 함께 머무른 것 뿐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고인의 입관식은 13일 오후 3시, 발인은 14일 오전 9시30분이다. 장지는 성남 영생원 분당스카이캐슬로 결정됐다.
지난 1994년 그룹 투투로 데뷔한 김지훈은 1집 '일과 이분의 일', 2집 '바람난 여자'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 멤버 김석민과 함께 듀크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전 아내 이씨와 이혼을 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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