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올 한해도 웃고 우는 일들이 많았다. 특히 유난히 연예계의 다양한 커플들의 등장과 결실을 맺는 연예인들이 많은 축복을 받았으며,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줄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간을 집중시켰던 희비(喜悲)는 어떤 게 있었을까.
◇ 우리 결혼했어요
배우 엄태웅이 국립발레단 출신 윤혜진 씨와 화촉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1월에는 배우 소유진과 외식업체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백종원이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걸그룹 원더걸스 선예도 캐나다 교포 선교사와 결혼, 현역 아이돌 최초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2월에는 개그맨 윤형빈과 개그우먼 정경미가 8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3월엔 가수 호란이 3살 연상의 회사원가 결혼에 골인했으며, 5월엔 요리라는 공감대로 사랑을 키운 배우 김지우와 요리사 레이먼 킴이 부부의 연을 맺었고, 배우 신현준이 12세 연하의 일반인과 결혼식을 올렸다.
6월엔 더욱 핫한 결혼 소식이 많았다. 가수 백지영과 배우 정석원이 웨딩마치를 올렸고, 가수 장윤정과 도경완 아나운서도 축복 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특히 서태지가 배우 이은성과 결혼식을 올려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두 사람은 2009년 말부터 열애를 시작해 3년이 넘는 예쁜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했다.
8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린 축구선수 기성용과 배우 한혜진은 7월에 화촉을 밝혔다. 또한 막강 비주얼을 자랑하는 배우 이병헌과 이민정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8월에 결혼했다.
9월에는 가수 이효리와 뮤지션 이효리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무엇보다 한 해 중 동성커플인 김조광수 감독과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의 결혼이 큰 이슈가 됐다. 10월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9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을 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으며, 지난 11월 29일 오랜 기간 연애 끝에 혼인신고로 공식 부부가 된 조정치와 정인이 지리산에서 이색적인 결혼식을 올리며 애정을 과시했다.
◇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2013년은 선남선녀의 열애 소식과 함께 그들의 쿨한 열애 인정이 돋보이는 해였다. 새해 첫 날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비와 김태희 커플로 시작해 개그맨 김기리와 개그우먼 신보라가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4월에도 배우 커플이 탄생했다. 이는 조인성과 김민희로 두 사람은 열애를 공식 인정하며 당당히 연애 중이다. 특히 2013년 열애를 인정한 커플 중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축구선수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다. 올해 여름부터 연인사이로 발전했다는 두 사람은 공식 연인임을 선언했다.
하반기에도 스타들의 사랑으로 연예계는 핑크빛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수 오종혁과 걸그룹 티아라의 소연이 열애를 공식 인정, 2010년 방영된 MBC ‘꽃다발’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3년 전부터 예쁜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11월에는 MBC ‘불의 여신 정이’에서 호흡을 맞추다 호감을 느끼게 된 배우 문근영과 김범이 열애를 인정했으며, 작곡가 겸 프로듀서 테디와 배우 한예슬이 핑크빛 만남을 가지고 있다.
◇ 연인에서 남남으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핑크빛에 빠진 만큼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결혼 10년차 부부였던 이세창과 김지연이 4월 이혼을 했고, 7월에는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프로골퍼 출신 김현주 씨도 결혼 7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또 첫사랑과 2년 열애 끝에 결실을 맺었던 가수 은지원 역시 8월에 이혼 소식을 전했으며, 류시원은 조모 씨와 1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했지만 1년 8개월 만에 지난해 4월 이혼 조정을 신청, 현재 이혼 조정 단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혼 소식과 함께 결별 소식도 끊이질 않았다. 1월, 연인 사이로 발전한지 1년 6개월만에 배우 이상윤과 남상미가 결별 사실을 공개했으며, 현역 아이돌인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와 비스트 멤버 용준형도 2011년부터 공개 연애를 하다 3월 결별 소식을 알렸다.
5월에는 배우 서우와 인교진이 바쁜 스케줄 탓에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좋은 동료로 남기로 했다며 결별을 인정했다. 또 6년 열애를 하며 연예계 대표 커플로 알려졌던 가수 쌈디와 레이디제인도 지난 5월 이별했다.
◇ 잇따른 비보
2013년에도 연예계는 바람 잘 날 없었다. 유독 많은 사건사고로 동료들과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故 최진실의 전 남편이었던 조성민이 1월 6일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허리띠로 목을 매 자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월에는 가수 손호영이 여자친구의 자살에 이어 자살 시도를 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손호영은 5월 24일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 안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웠다. 그러나 이곳을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발견,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이다.
대표적인 스타 PD로 꼽히던 김종학 PD의 자살 소식도 대중들을 슬픔에 빠뜨리게 했다. 지난 7월 23일 故 김종학 PD는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11월엔 故 최진실의 마지막 매니저였던 박모 씨(33세)가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 모텔에서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다량의 수면제와 신경 안정제 등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자살로 추정됐으며, 박 씨는 1년 전 매니저 일을 그만 두고 오래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혼성크룹 투투로 데뷔한 후 김석민과 함께 듀크로 활동해오던 김지훈도 지난 12일 사망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고인은 서울 장충동의 한 호텔 욕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대해 김지훈의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는 그의 사인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고 밝혔다.
위암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했던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이 2월 11일, 투병 끝에 생을 마감에 팬들을 가슴 아프게 하기도 했다. 또 ‘전설의 DJ’ 이종환은 5월 30일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고, 10월 26일에는 SBS 드라마 ‘야인시대’를 연출한 장형이 PD가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또한 가수 로티플스카이(본명 김하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많은 이들의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녀의 사인은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뇌사판정이라고 전해졌다.
◇ 말조심 행동조심!
깊이 있지 못한 말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곤혹을 치룬 스타들이 있다. 지난 5월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우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 민주화시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민주화’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사용된 말로, 보편적인 의미가 아닌 ‘획일화’ 등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이후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은 큰 논란을 일으켰고, 전효성은 논란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경솔한 발언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연예인도 있다. 지난 8월 버스커버스커의 김형태는 자신의 트위터에 “허니지 형들 차트 종범”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샀다. 그가 사용한 ‘종범’이라는 단어는 일베에서 이종범 선수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그는 온라인상에 이어 오프라인상에서도 경솔함을 드러내 누리꾼들을 불편하게 했다. 10월 열린 버스커버스커 콘서트에서 토크를 하던 중 김형태는 “할머니 너무 사랑해요”라는 브래드의 말에 “브래드 두유 노우 은교?”라고 발언했다.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던 크레용팝 역시 일베와 관련해 시끄러운 상황을 맞았다. 크레용팝은 트위터를 통해 ‘노무노무’라는 단어를 사용한 글을 올렸다. 크레용팝이 사용한 ‘노무노무’는 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로, 그들은 공식 사과와 입장 표명을 했지만 이후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의 의상을 모방했다는 의상 논란과 일본 애니메이션 ‘루팡3세’ 주제가를 표절했다는 표절 논란 등의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크레용팝과 더불어 몇몇 가수들의 표절 논란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슈퍼스타K4’ 우승자 로이킴은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봄봄봄’을 발표한 후 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노르웨이 밴드 아하의 ‘테이크 온 미(Take on me)’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로이킴 측과 음악평론가들의 해명으로 ‘봄봄봄’의 표절의혹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non)’ 우쿨렐레 버전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한 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로이킴은 “‘러브 이즈 캐논’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평소 소화하지 않던 장르를 들고 색다른 변신을 꾀했던 아이유도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정규 3집 앨범 타이틀곡 ‘분홍신’이 넥타의 스윙재즈곡인 ‘히어즈 어스(Here’s us)’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에 대해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멜로디가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코드 진행이 전혀 다르다”며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2013 자유로 가요제에 박명수와 호흡을 맞춘 프라이머리도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의 ‘아이 갓 씨(I got c)’는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큰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곧바로 ‘아이 갓 씨’가 네덜란드 출신 가수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Liquid lunch)’와 비슷하다는 의
이에 대해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해당 곡과 기술적으로 전혀 다른 구조”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리퀴드 런치’의 원곡자 데이비드 슈얼러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보기엔 당신들이 우리 곡을 베꼈다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올렸고, 결국 ‘아이 갓 씨’의 음원판매를 잠정중단 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