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18일 자정 기준으로 2013년 영화 누적 관객 수가 2억40만9354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화시장의 이런 외적 규모 확장과 달리 개봉관 확보조차 어려운 영화들도 있다. 수십~수백억대의 제작비와 대형 홍보사의 도움을 받아 개봉관 확보가 비교적 쉬운 영화들과 달리,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들은 개봉관은 물론 개봉날짜조차 잡기 어려운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독립영화 및 소규모 상업영화 언론배급시사회에선 감독이나 출연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도와달라고 거듭 인사를 한다. ‘붉은가족’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김기덕 감독은 쟁쟁한 영화들에 비해 관심이 적게 쏠릴 것을 예고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불법으로라도 많은 분들이 ‘붉은가족’을 접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게’를 연출한 전규환 감독은 “다양한 영화가 나와 극장에 걸렸으면 좋겠다. (‘무게’처럼) 다양한 영화가 나오는 것이 일자리를 늘리는 것에도 반드시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고, ‘사이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 ‘그 강아지 그 고양이’ 민병우 감독, ‘캠퍼스 S 커플’ 송창용 감독, ‘청야’ 김재수 감독 및 배우들 등은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대중들의 많은 관람을 위해 도와달라”고 거듭 강조하며 상영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특히 12월 12일 개봉예정이던 ‘캠퍼스 S 커플’은 상영관 확보가 어려워 개봉날짜를 연기하기도 했다. 제작사 레알컴퍼니 정필주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개봉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캠퍼스 S 커플’은 굵직한 규모의 영화들 속에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상영이 연기됐고, 아직 개봉 날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홍보사 측 역시 “아직 개봉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개봉예정인 ‘청야’는 1951년 2월 발생한 거창민간인학살사건을 다뤘다. 무거운 주제와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라 상영관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청야’ 배급 마케팅을 맡은 마노엔터테인먼트는 “연말에 나오는 영화가 많아 상영관 확보가 어려웠으나 개봉 이후 스크린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전하며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밝혔다.
故 이성규 감독의 유작 ‘시바, 인생을 던져’는 5개관에서 개봉을 확정지어 관객을 만난다. 당초 연말 개봉관 확보가 어려워 인디스페이스에서만 개봉예정이었으나, 새롭게 추가된 CGV 압구정무비꼴라쥬, 아트나인, 씨네코드선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도 개봉을 확정지었다. 롯데시네마 아르떼관까지 확보하며 어려웠던 상영관 잡기의 성공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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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