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SBS 가요대전이 열렸다. 이날 가요대전에는 빅뱅, 카라, 소녀시대, 인피니트, 샤이니, 비스트 등 올해를 빛낸 총 34팀, 125명의 가수들이 총출동,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가수들의 땀과 노력은 조악하기 짝이 없는 카메라 워킹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매 주 진행되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현저히 엉성한 카메라 워킹은 특히 반드시 포착됐어야 할 중요한 장면들을 번번이 놓쳤다.
앵글의 불안정함은 말할 것도 없었다. 또 킨텍스라는 큰 공간을 활용한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이는 객석 풍경 및 전경 조망은 과도할 정도로 그 빈도가 높았다. 덕분에 가수들의 정교한 퍼포먼스는 놓치기 일쑤였다.
특히 지드래곤-태양 합동 무대는 마지막 장면에서 가수들의 무대 밑 신발 바닥을, 이효리-씨엘의 합동 무대에서는 무대 전경에 집중한 카메라 워킹으로 두 가수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
가수들도 카메라 워킹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효리는 방송 후 자신의 트위터에 “카메라. 음, 고맙습니다”라고 적었고, 지드래곤도 “카메라”라고 적으며 불편함 심기를 상징적으로 토로했다.
네티즌 불만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방송 직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가요대전 카메라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가요대전 카메라’가 올랐을 정도다.
네티즌들은 가요대전 게시판을 통해 “카메라 발로 찍었냐, 심했다” “발 카메라였다” “그렇게밖에 못 잡나” “진짜 역대급으로 최악이었다” 등의 의견을 드러내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