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테르’와 ‘맨오브라만차’는 수백년을 이어온 스토리가 있는 고전작품에 세련된 무대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가세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생의 가치를 노래한다.
CJ E&M과 극단 갖가지가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1774년에 발표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서양 고전이 원작이지만 뮤지컬 ‘베르테르’는 한국 창작진들이 직접 스토리와 무대를 한국인의 감성과 스타일로 새롭게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200년 전 태어난 원작 소설 속에서 세상의 이목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모든 열정을 쏟은 베르테르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를 만났다. 서정성 짙은 현악기의 선율과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진한 감동을 전한다. 임태경, 엄기준의 섬세한 감성연기를 통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사랑의 갈망,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올 겨울 최고의 감성뮤지컬로 등극했다.
또한 400년 넘게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미구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각색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역시 공연으로 재탄생한 고전이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게 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나는 내용은 그 동안 가슴에 묵고 지냈던 꿈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한 명의 배우가 젊은 세르반테스와 낡은 기사 돈키호테 1인 2역을 하는 극중극 형태로 올해 조승우, 정성화 씨가 투톱으로 나서면서 연말공연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는 세기를 뛰어넘어 캐릭터가 전달하는 힘, 고전이 주는 감동이 더욱 배가되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1차원적 소설이 3차원 무대로 재탄생하며 사실적인 무대, 귀에 꽂히는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또,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이 가장 현대적인 장르라 할 수 있는 뮤지컬로 승화되어 보다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관객들에게 다가가 흥미를 유발한다. .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들은 젊은 관객층은 물론 중장년층들에게 높은 공감대를 사고 있다. 중장년층들에게 고전 콘텐츠는 낯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전이 주는 울림을 주는 메시지는 더욱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뮤지컬 ‘베르테르’는 내년 1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며,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2014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