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인형을 연상케 하는 뚜렷한 이목구비 때문일까. 차갑고 도도할 것만 같기만 하다. 하지만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면 묵직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의외의 매력이 금세 발견되는 배우다.
지난 2010년 ‘오란씨’ CF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지원은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MBN 드라마 ‘왓츠 업’ 영화 ‘무서운 이야기’ 등으로 대중을 만나왔다. 최근 20%의 시청률을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김지원은 악녀지만 슬픔을 가진 고등학생 유라헬로 분해 열연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인기를 받아서 정말 기뻐요. 특히 유라헬을 나쁘게만 보지 않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죠. 제가 생각하는 유라헬은 뒤에서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정말 10대다운 악녀였어요. 대사 하나하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10대 여고생이에요.”
초반에 유라헬은 가난상속자 차은상(박신혜 분) 등에게 손찌검을 하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멸시하는 드라마 속 최고의 악녀였다. 악랄한 악녀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그녀 역시 초반에는 감정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 사진= 옥영화기자 |
악녀이긴 하지만 유라헬은 애틋함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랑하는 법을 몰라 김탄(이민호 분)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부에는 김탄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 이효신(강하늘 분)과 키스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후 유라헬과 이효신의 러브라인이 그려지며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깨알 재미를 선사, 시선을 사로잡았다.
“효신과의 러브라인은 조금 갑작스럽긴 했지만 10대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어리다 보니 스킨십을 하고 설렘을 느껴 ‘이게 사랑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확실하게 이어졌다고 하긴 그래요. 그래도 상상신에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좋은 방향으로 끝나서 좋았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시청자들에게 열린 결말을 선사했다. 앞서 지난해 김지원은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강하늘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함께 촬영한 적이 없어 ‘상속자들’ 초반에 서먹한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 두 사람이기에 키스신은 당황스럽고 부끄럽지 않았을까.
“키스신을 찍기 전에 하늘 오빠가 ‘첫 키스’라고 말해 어색한 기류가 흘렀어요. 또 서로 촬영 전에 구강청결제를 들고 다녀서 웃겼어요(웃음). 키스신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야 해서 나중에는 아무렇지 않게 키스신을 찍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키스신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늘 오빠가 저희 실잘님한테 찾아가 ‘미안하다’고 했더라고요. 뭐가 미안한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성격이 워낙 착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 사진= 옥영화기자 |
“쉬는 날 우연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게 됐는데 리모콘을 돌릴 수가 없었어요.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천송이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어서 푹 빠져들었어요. 그 자리에서 1~2회를 다 시청하게 됐어요. SBS 드라마 정말 재미있는 게 많았잖아요. 그래서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에 기쁨이 커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해맑은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20대 초반의 귀여운 여성이다. 2014년 새
“이제는 밝고 푼수끼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제가 재미있게 보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기도 하고,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요. 스릴러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기회가 된다면 대중에게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