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정도전’이 정통 사극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4일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에선 고려 말기 공민왕 시절 학자 정도전(조재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공민왕(김명수 분)은 노국공주가 죽은 후 미쳐갔고 민심을 극에 달한 상태였다. 성균관 학자인 정도전은 관직을 받지 못해 고려의 실세인 이인임(박영규 분)에게 뇌물을 줘서라도 관직을 받으라는 제의까지 받았다. 하지만 정도전은 이를 거부하고 뇌물 대신에 사분을 투척하는 대쪽 같은 성격을 드러냈다.
공민왕은 권문세족과 합체해 모니노(정윤석 분)를 자신의 후계자로 남기려 했으나 이마저도 관료들의 극한 반대로 저지당했다. 이인임은 정도전을 이용해 이에 반대하는 관료들을 처리하기로 해 긴장감을 높였다.
↑ 사진=KBS ‘정도전’ 방송캡처 |
세트는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했으며 화면은 화려한 색으로 가득찼다. 폐허가 된 고려를 바라보는조재현의 모습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해 연출에 공을 들인 제작진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조재현은 대쪽 같은 선비 정도전으로 빙의해 민심을 달래는 충신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권문세족인 이인임 역의 박영규와 신경전을 벌이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공민왕으로 분한 김명수도 노국공주를 잃고 실의에 빠지고 광기에 휩싸이는 극과 극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정통 사극의 부활을 예고했던
한편 ‘정도전’은 공민왕이 시해되기 직전인 1374년부터 정도전이 죽음을 맞이하는 24년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