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강호동의 색이 빠진 ‘1박2일’ 시즌3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새로운 시즌으로 첫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회를 거듭할수록 고유의 색을 드러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애초 ‘1박2일’ 시즌3에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다. 시즌2가 하락세를 겪고 있었고 선봉장에 섰던 이수근이 불미스러운 사고로 하차하면서 중심을 잡을 축이 없어졌던 것. 새 멤버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도 비예능인이 많았기에 더욱 걱정을 샀다.
하지만 ‘1박2일’은 방송 첫 날부터 빵빵 터졌다. 시청률 14.3%(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김주혁, 정준영은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쳤다.
↑ 사진=KBS ‘1박2일’ 방송캡처 |
‘1박2일’에서 강호동은 리더십으로 멤버들을 이끌기도 했지만 큰 덩치로 멤버들을 괴롭히고 우기기 신공으로 제작진과 팽팽한 신경전을 유지해 프로그램을 황금기로 이끌었다. 하지만 강호동이 세금 탈세 의혹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1박2일’은 위기를 겪었다. 강호동의 부제로 시즌1을 마무리했고 기존 멤버 일부와 김승우, 차태현, 성시경이 합세해 시즌2로 출범했다.
그럼에도 불구, 강호동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자를 지우긴 힘들었다. 기존 멤버인 김종민과 엄태웅은 주도하는 것 보단 받아들이는 것이 편한 소극적인 캐릭터였고 이수근이 MC 겸 리더의 역할을 해냈지만 그 모습에서도 강호동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시즌1과 항상 비교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시즌2는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시즌3에선 강호동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강호동과 연을 맺었던 것은 시즌1부터 함께 해 온 김종민이 유일하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다. 특히 강호동과 이수근이 해왔던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자 멤버들 모두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 사진=KBS |
강호동의 부재로 위기를 겪은 ‘1박2일’은 오히려 강호동의 그림자를 지우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새로운 판을 짜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보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