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 가수 비와 방송화면 갈무리(사진=강영국 기자) |
비는 9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신곡 '써티 섹시(30 SEXY)'로 엠씨더맥스의 '그대가 분다'를 제치고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최근 며칠간 엠씨더맥스의 '그대가 분다'는 멜론, 엠넷, 올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싹쓸이 했던 터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의 '써티 섹시'는 대부분 음원 차트에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비의 이번 1위를 두고 의혹의 시선이 불거졌다. 비는 예전부터 CJ E&M 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컴백을 앞두고 리얼리티 프로그램 '레인 이펙트' 방송사도 Mnet, 이날 방송된 '비 컴백스페셜' 역시 Mnet에서 이뤄졌다.
일단 Mnet 측은 '엠카운트다운' 순위 집계 방식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작진 역시 집계 순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엠카운트다운'의 차트 집계 항목별 비중은 음원 판매량 50%, 음반 판매량 10%, 연령별선호도 20%, 글로벌 투표 5%, 방송점수 10%, SMS 투표 5%로 나뉜다.
집계항목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음원 판매량 점수는 국내 4대 온라인 음원사(엠넷닷컴·멜론·소리바다·벅스)의 주간 음원 순위 합산 ▲음반 판매량 점수는 한터차트 판매량 데이터를 근거로 한 주의 주간 판매량(순위) 반영 ▲연령별 선호도 점수는 리서치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15세부터 39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후보곡 50곡에 대해 선호도 조사 ▲글로벌 투표 점수는 매주 '엠카운트다운'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국내 온라인투표 결과와 글로벌엠넷닷컴, 엠넷재팬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해외 온라인투표 결과를 합산 ▲방송점수는 Mnet 및 KM 채널 방송 점수(MV 포함) ▲문자투표 점수는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중 시청자들의 실시간 SMS 투표를 점수화한다.
비는 예상대로 음원 판매 점수에서 2007점(5000점·이하 괄호 안 엠씨더맥스 점수)을 얻는데 그쳐 엠씨더맥스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음반 판매 점수에서 1000점(70), 연령별 선호도 점수에서 1289점(723), 방송 점수에서 1000점(0), 글로벌 음악팬 투표 점수에서 489점(236)을 획득해 엠씨더맥스를 크게 압도했다. 결국 총점은 비가 6285점, 엠씨더맥스가 6123점을 얻어 근소한 차로 희비가 갈렸다.
비는 1위가 확정된 후 "감격스럽다. 이렇게 (트로피를) 받으니까 더 떨린다. 무엇보다 4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 홍승성 (큐브) 회장님과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동생에게 감사하다. 많이 지켜봐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의 '써티 섹시'는 30대에 다시 시작하는 비의 원숙미가 느껴지는 곡이다. 무대 위 요염한 비가 표현됐다. 일렉트로닉 힙합 장르지만 곡 도입부의 끈적끈적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춤은 절제됐지만 남성적이면서 다소 능글맞다.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비에게서 군 생활로 인한 3년간의 공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어 기대를 모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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