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별그대'의 세트 촬영은 없었다. 그래도 송이와 민준의 흔적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톱스타 송이의 집은 럭셔리해 보였고, 400년을 살아온 민준의 집은 구석구석 신비함이 가득했다. 앞서 SBS는 최근 '별그대' 세트에 10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어디에 그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송이와 민준의 집은 방송과 마찬가지로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복도에서 송이의 집을 쳐다보며 서 있을 때 왼쪽이 엘리베이터, 오른쪽이 민준의 집이다. 실제 집과 똑같았고, 복도도 실제 그 아파트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문을 들어서면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세트 제작팀은 송이가 천방지축 연예인이라는 설정답게 소파와 소품은 분홍색과 빨간색 등 다양한 칼라를 사용했고, 침대는 하이보리와 화이트 톤으로 맞췄다. 여기에 바닥에 블링블링한 타일도 붙였다. 집안 한켠에는 송이가 혼자 있을 때 읽을 만한 만화책과 잡지들, 그리고 집안 곳곳에서는 송이의 얼굴이 담긴 액자와 전신 거울을 배치해 톱스타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제작진은 전지현의 소속사에 도움을 얻어 실제 그의 사진을 입수했다. 특히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던 곰 인형은 의자에서 취재진을 녹화하는 것 같아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또 동서양이 공존하는 서재는 400년 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설정답게 한국작품의 경우 실제 인간문화재의 작품과 개화기시대의 물품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물론 전집 같은 경우는 케이스는 진짜였지만, 속은 빈 장식용이었고 몇몇 노트는 새 상품이었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얘기겠지만 '별그대' 세트장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다.
한편 '별그대'는 회가 거듭될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9일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24.4%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김수현이 전지현에게 키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고양(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