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토록 귀엽고 웃긴 아저씨 배우가 또 있을까. 배우 정재영은 영화 ‘플랜맨’에서 1분 1초까지 계획대로 사는 계획남 한정석으로 변신했다. 딱 보기엔 비호감 캐릭터가 연상되지만 그는 그만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귀여운 계획남으로 그려냈다.
그동안 무게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을 도맡았던 정재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촬영할 땐 부담 없이 확신을 가지고 재미있게 촬영에 임했지만 개봉이 다가올 땐 압박이 있다는 그는 “판정단의 판정을 받는 기분이다”라며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 사진=한희재 기자 |
극 중 정재영은 강박에 시달리면서 몸을 덜덜 떨며 불안 증세를 보이거나 모눈종이 안에 똑같은 크기와 열에 맞춰 깔끔하게 글을 쓰는 등 실제 그의 모습이 조금은 들어간 게 아닐까라는 의심이 생길정도로 한정석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한정석과 실제 내 모습과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강박증에 시달리면서 하는 행동은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보고 연구했다. 사례를 보니 맨손으로 버튼을 절대 안 누른다거나 남과 닿는 것도 싫어하더라. 이런 점을 참고했다.”
정재영은 ‘플랜맨’으로 배우 한지민과 호흡을 맞췄다. 극 중 깔끔한 남자와 털털한 여자로 만나 티격태격하며 조금씩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웃음을 절로 나온다. 특히 ‘두 사람이 어울릴까’라는 의문을 시원하게 해결해주 듯 신선한 케미(케미스트리)가 재미를 더욱 높였다.
↑ 사진=한희재 기자 |
불협화음이 없었다던 그의 말대로 두 사람은 키스신을 앞두고 문어발을 먹는 등 허물없이 촬영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촬영 중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며 정재영은 유쾌한 장면이지만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는 한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허물없이 촬영했지만 슬픈 비화가 담긴 장면이 있다. 한지민이 나에게 고양이를 건네주는 장면인데, 촬영 때 고양이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 나는 재킷을 입고 있어서 괜찮았지만 한지민은 반팔을 입은 상태였는데, 고양이가 발버둥치는 바람에 (한지민이) 상처를 많이 입었다. 너무 안쓰러웠다.”
정재영은 올해 ‘플랜맨’에 이어 영화 ‘역린’으로 관객을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역린’에선 내시 역을 맡았다. 함께 찍은 현빈은 가장 멋있는 정조로 등장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며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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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