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남자들의 노래방 단골 레퍼토리 중 하나인 ‘쉬즈곤’(She’s gone)이 1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울려 퍼졌다. 이날은 ‘2014 아시아모델 시상식’이 진행됐고, 앞서 언급한 노래의 주인공인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Michael Matijevic)가 수상을 위해 직접 참석했다.
1990년 결성된 미국의 밴드 스틸하트는 이날 시상식에서 아시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는 데뷔 앨범 ‘스틸하트’(Steelheart)의 수록곡 중 한국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쉬즈곤’을 선보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넓은 무대를 혼자서 가득 채운 그의 이마에는 땀이 흥건했다. 무대를 마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아내 안젤라와 뜨거운 스킨십을 나누고서야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을 발견했다. 올림픽홀의 지하에 마련된 분장실로 자리를 옮기고, 그의 땀이 조금 식고서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런 상을 주셔서 정말 영광스럽다. 내 음악에 모든 삶을 다 바쳤다. 굉장히 흥분된다. 이는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단순히 선물이 아니라 나의 노래가 한국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앞서 ‘한국이 나에게 정말 특별한 장소’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늘 감사드린다.”
그가 한국을 특별하게 여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스틸하트라는 이름은 몰라도 ‘쉬즈곤’하면 100에 90은 절로 “아~ 그 밴드”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넓은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하우 두 아이 노?(How do I know?)”를 연발하며 짓궂은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최근 몇 년 동안 느낀 감동들이 예전과는 조금 다른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쉬즈곤’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유혹하거나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고 싶을 때 흔히 부르는 노래다. 높은 음 때문에 부작용 사례도 자주 발견되지만 말이다.
“굉장히 놀랍다. 나도 레스토랑에서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이 노래를 불러줬었다(웃음). 정말 아름다운 노래다. 부작용 사례가 많이 생긴다지만 시도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다. 여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이 단순히 높은 음이 아니다. 분명 감동을 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일 거다.”
스틸하트는 지난해에만 해도 몇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8월 인천 송도에서 진행된 ‘2013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출연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한국에서의 공연장 분위기는 남다르다.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한국 관중들은 열정이 굉장하다.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관중들이 즐기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스틸하트는 ‘쉬즈곤’처럼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할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굉장한 음악들이 준비돼 있다”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준비한 두 곡 중 한 곡은 이미 완성단계이며 현재는 어쿠스틱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제쯤 들을 수 있냐고 묻자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들려줄 수 있다”고 말해 옆에 있던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아내인 안젤라 역시 그를 만류했다. 그의 농담 한 마디에 현장 관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음악도 준비 중이다. 아마도 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더 빠를 수도 있고…. 뮤지컬, 어쿠스틱, 오케스트라, 일렉트로닉 중 어떤 음악이 더 한국 사람들에게 더 와 닿을까? 네 가지 모두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장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오히려 질문을 던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