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송강호 주연작 ‘변호인’이 19일 새벽 12시 57분 천만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영화 사상 아홉 번째 천만관객을 돌파이자 2014년 새해 첫 천만관객을 돌파한 쾌거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소재로한 ‘변호인’은 개봉 전부터 대중들의 호불호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 영화였다. 개봉 전 이미 6.05의 평점을 기록하며 2만6873명이 댓글이 달렸다. 개봉 후 8.95로 평점이 올라갔고 8만3532명이 감상평을 남기며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변호인’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누적 관객 수에도 나타났다. 개봉 3일 만에 100만, 5일 만에 200만, 7일 만에 300만, 10일 만에 400만, 12일 만에 500만, 14일 만에 600만, 17일 만에 700만, 19일 만에 800만, 25일 만에 900만,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LTE급 흥행속도는 물론 극장가의 강자로 우뚝 섰다.
롯데시네마 통계에 따르면 ‘변호인’을 찾는 관객은 주로 40대 여성이다. CGV의 통계를 보면 20-30대 여성이 주로 ‘변호인’을 관람한다. 10대부터 2-30대가 주를 이루는 극장에 40대 여성의 등장은 의미가 남다르다. ‘변호인’이 극장 나들이를 즐겨하지 않던 40대를 움직인 셈이다.
‘변호인’은 198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로 40-50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정치적인 내용이 아닌 한 사람이 사건해결을 위해 살벌하도록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과 교훈을 준다. 또한 믿고 보는 흥행보증수표 송강호의 설득력 있는 연기에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의 명품연기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극 초반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공감을 주며 중반 다섯 번의 공판에서는 긴장과 분노를 들끓게 만들고, 후반에는 잔잔한 여운과 감동으로 관객들의 감정을 조절한다.
극장 관계자는 “‘변호인’은 단체 관람이 유독 많았고, 재관람율 또한 높았다. 이례적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온 젊은 관객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 역시 “엔딩의 여운에 눈물을 훌쩍거리는 분들이 많았고, 생각보다 정치적으로 영화를 보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 영화 담당 기자는 “‘변호인’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저릿했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해 강한 울림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영화 담당 기자 역시 “진동시키는 은은한 파장과 함께 가슴 속을 관통하는 통쾌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영화를 본 관객 김진황(가명) 씨는 “스토리가 가진 힘과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보는 내내 울컥하고 화도났지만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송강호와 곽도원 배우의 공판장면은 영화를 보고 나왔어도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 두 배우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녹아난 듯해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묵직한 영화를 관람한 것 같아 든든하다”고 밝혔다.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