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재벌 고등학생 역할을 생각하면 누구나 한 번쯤 그의 이름을 떠올리곤 한다. 지난 2009년 KBS2 ‘꽃보다 남자’의 남자 주인공 구준표 역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이민호는 2013년 다시 한 번 재벌 고등학생 김탄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초반 이민호가 ‘상속자들’이라는 학원물에 출연한다는 이야기가 들렸을 때 대중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구준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몇몇 작품에서 변신을 시도했는데 또 다시 학원물을 하냐는 것이다. 거기에 재벌 2세라는 캐릭터까지 비슷해 대중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어요. 제가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느낀 점은 개인적으로 좋은 나이라는 점이에요. 소년의 모습과 남자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상속자들’에서 ‘꽃보다 남자’와 똑같은 나이와 설정을 가진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도 더 늦기 전에, 연기변신을 고집할 게 아니라 대중이 저를 기억하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제 모습을 간직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그의 선택은 옳았다. ‘상속자들’은 2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 드라마 속 ‘나 너 좋아하냐’ 등의 대사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되며 많은 이슈를 낳았다. 거기에 재벌 2세 고등학생은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깨트리고 그 전과는 다른 성숙하면서도 여유로운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을 작품에 몰입하게 했다.
↑ 사진제공=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
색다른 시도였지만, 그에게 딱 맞는 듯한 역할을 소화했다. 극중 첩이라는 사실로 자신의 존재를 감췄던 한기애(김성령 분)와 이복형제인 김원(최진혁 분)의 모습에서는 가족애를, 사랑하는 연인 차은상(박신혜 분)을 위해 애절한 사랑을 그려 ‘상속자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민호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과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앞으로 사랑이 찾아온다면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모든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솔직히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요. 정말 ‘상속자들’은 저에게 정말 많은 걸 깨닫게 해줬어요. 드라마로 이런 메시지를 받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표현력 뿐 아니라 그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달라졌다. 해외 팬미팅을 하면서 그는 “해외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그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국내작품이 1순위였고 다음을 해외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구분을 두지 않고 작품을 골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 사진제공=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
“예전에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 존재의 이유는 팬이고, 저의 자신감도 팬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해요. 팬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잘하고 싶어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서일까. 그는 새해부터 팬들을 만나기 위해 새 작품 촬영에 돌입했다. 그는 영화 ‘비열한 거리’ ‘쌍화점’을 연출한 유하 감독의 영화 ‘강남블루스’에 출연한다. ‘강남블루스’는 1970년대 서울 강남 부동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를 배경으로 조직폭력배와 정치권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상속자들’ 속과 다른 모습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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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