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공룡의 비밀’ 한국적인 공룡, 친근함으로 안방극장 공략

[MBN스타 금빛나 기자] 크고 사나웠던 공룡이 한층 친숙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다가온다.

21일 오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MBC ‘다큐스페셜-1억년: 뿔공룡의 비밀’(이하 ‘뿔공룡의 비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뿔공룡의 비밀’은 한국에서만 발견된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화석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발굴된 공룡화석에 관한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뿔공룡이 살았던 생태환경과 성공적인 진화 과정을 밝히는 작품이다.

내레이션이 아닌 작품에 직접 뛰어든 프리젠터 샘 해밍턴의 안내로 뿔공룡이 살았던 백악기 시대를 보여주는 ‘뿔공룡의 비밀’은 전문가들이 밝히는 흥미로운 공룡 이야기와 수준 높은 CG영상의 조화를 이뤘다. 영상 속으로 들어가 CG로 만든 공룡을 직접 만난 샘 해밍턴은 이를 보고 놀라기도 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고 달리기도 하며 마치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더했다.

‘뿔공룡의 비밀’을 연출한 이동희 PD는 기획의도에 대해 “지금까지 공룡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다큐는 많았지만, 1억 년 전에 실제로 있는 공룡의 화석을 가지고 스토리를 꾸몄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된 토종 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를 국내 뿐 아니라, 공룡 다큐와 관련해 많은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대표작인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과의 차별화로 “‘공룡의 땅’은 탐사 다큐였다. 과학자들이 몽골에 가서 탐사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제작을 한 것이라면 ‘뿔공룡의 비밀’은 본격적인 공룡이야기다. ‘공룡의 땅’ 촬영 중 공룡의 뼈 화석이 한국에서 우연히 발견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도 아닌 한국에서 발견된 뿔공룡이기 때문에 이를 주인공으로 다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로 제작에 도입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기간이 오래 결려서 5년 만에 세상에 내놓게 됐다. 학계에서도 뿔공룡에 대해 중요하게 보고 있어서 진화사적 관점에서 제대로 된 과학다큐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뿔공룡의 비밀’에서는 총 400장 정도의 CG가 사용됐다. 이에 대해 CG를 담당한 이승용 CG감독은 “이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마무리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다듬어 나가고 있다. 다양하게 많이 보여드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뿔공룡의 비밀’은 시청자들이 편안하고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샘 해밍턴을 영상 속으로 등장시켜 직접 공룡을 만나도록 제작됐다. 이와 관련해 이 PD는 “일반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다보니 고민 많이 했다. 자칫 지나치면 유치해질 수도 있어서 수위조절을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샘 해밍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3월경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나온 샘 해밍턴을 보고, 샘 해밍턴을 캐스팅하면 뭘 시켜도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공룡과 대화를 하고 달리기 시합을 해도 어색하지 않고, 황당한 장면을 연출해도 ‘샘 해밍턴이니까’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봤으면 해서 만든 작품이다. 공룡이라는 것이 상상의 영역이면서도 지구의 살고 있었던 생물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제작이 쉽지는 않았다”며 “‘뿔공룡의 비밀’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과학다큐 기획되기 어려운데 공룡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고생물학이라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모두 함께 고생을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뿔공룡의 비밀’은 오는 17일과 2월 3일 밤 11시 15분 총 2회에 걸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