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룹 엑소(사진=유용석 기자) |
엑소가 지난 2013년을 정리하는 가요 시상식에서 또 다시 대상을 차지했다. 3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제23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의 주인공은 역시 엑소였다.
이변은 없었다. 엑소는 이날 서울가요대상에서 영예의 3관왕을 차지했다. 대상을 비롯해 본상과 디지털 음원상을 더했다. 이들의 대상은 다섯 번째다. 엑소는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시상식(멜론뮤직어워드,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 KBS 가요대축제, 골든디스크)에서 단 한 번도 대상(격)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다.
엑소의 리더 수호는 "작년에 신인상을 받았던 우리가 이런 큰 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 막내 멤버들이 (오늘) 무대에 오르기 전 '떨리고 긴장된다' 했는데 나도 지금 그렇다. 2013년 우리가 보낸 매 순간이 그랬던 것 같다"고 감격해 했다.
엑소와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샤이니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상은 놓쳤지만 이들 역시 한류특별상, 인기상, 본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본상과 달리 팬 투표 100%로 결정하는 인기상은 샤이니의 2연패였다. 이날 무대 위에서 펼쳐진 샤이니의 공연은 왜 많은 음악 팬들이 이들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는지 증명할 만 했다.
B1A4의 급성장도 관심사였다. B1A4는 지난 21일 마감된 서울가요대상 팬 투표에서 25.8%의 지지율을 얻어 샤이니(28.8%)의 뒤를 바짝 쫓았던 터다. 오히려 엑소(24.8%)를 따돌리기도 했다. 이들 팬덤의 높은 충성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B1A4는 "앞으로 웃음 가득할 날을 만들어 보겠다. 더 좋은 곡 많이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왕' 조용필은 시상식에 불참했음에도 최고 음반상과 본상을 받는 성과로 후배 가수들의 존경심을 이끌어냈다. 조용필은 영상을 통해 "대단한 후배들 덕분에 나도 용기를 더 낼 수 있었다. 케이팝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열풍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겸손해 했다.
전체적으로 남자 아이돌의 강세 속 소녀시대, 씨스타, 포미닛, 에이핑크가 본상 명단에 이름을 올려 걸그룹 체면을 지켰다. 김예림과 크레용팝도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가요 시상식은 내달 열리는 가온차트 케이팝어워드가 남았다. 이 또한 엑소의 대상 수상이 유력하다. 가온차트는 음원·음반 차트 집계 중심이기 때문이다. 엑소는 지난해 정규 1집 '늑대와 미녀'와 '으르렁'으로 음원 차트를 수 주 동안 석권했다. 리패키지와 중국어 버전까지 포함한 전체 음반 판매량은 150여만 장에 이른다. 적어도 판매량에서만큼은 엑소의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여느 시상식과 달리 평단의 심사 점수가 수상자를 크게 좌우하는 한국대중음악상도 있으나 이는 아직 주류 시상식으로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다음은 제23회 서울가요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엑소 ▲디지털음원상=엑소 ▲최고음반상=조용필 ▲하이원인기상=샤이니 B1A4 ▲본상=B.A.P 에이핑크 B1A4 엑소 빅스 조용필 씨스타 포미닛 인피니트 비스트 샤이니 소녀시대 ▲공연문화상=이승철 ▲한류특별상=샤이니 ▲OST부문상=더원 ▲힙합부문상=다이나믹듀오 ▲R&B 발라드부문상=케이윌 ▲신인상=방탄소년단 김예림 크레용팝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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